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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삼총사 만나다....

영태 어디냐...
성 오늘 나왔다...
철참에 전화헌다...
잘 있었제...
헉...
성님 어디다요...
시방 갈랑게...
거그 어딘가 대씨요...
내가 알아서 갈랑게 그종알아라...
가서 전화하께...

그리고 몇시간을 기다렸다...
오지랍이 넓은 난 매형과 잠시 눈인사를 하고 보일러 언대를 찾아 다니며...
내가 아는 형님들 친구들 설비사와 연결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

영태야 성 여그 하거리정육점에 있다...
거가 있을랑게 일끝내고 와라...

그리고 형을 맛났다...
보는 순간 찡하다...
형님 어찌고 뜨부 먹었다요...
먼너무 술부텀 하고 있다요...
형님 갑시다...
하나 식당 소잡었다고 헙디다....
그 하나 식당에 동기성님이 아침부터 계신다...
요즘 눈도 많이 오고 할일도 별로 없고 해서
우리식대로 손금보기와 돼지팔기를 하러 자주 나가서
농사교류부터 시작한 종자선택 농사의 전망은 그리 똑똑하지는 않지만
농민들의 그런 소소한 만남에서 부터 시작한다...

동생한티 할말이 있다던 새진이성님은 동생 형이 미안하고 잘못했고 어쩌지 못해 짜증나고
그러네 정말 고맙고 나 잘헐라네...
무장에서 공음까지 차타고 가며....
성님은 그런말씀을 하신다요...
외상값 갚었은게 인자 성님 옛날거 싹다 잊어불고
우리 새로시작한번 해봅시다..
성님 보고잡었소...

그리고 하나식당에서 얼큰하게 취해서 우리 끼리 쎌카다...
웃음이 절로나오고 한박자 늦는 새진이 성의 한마디 한마디에 나와 동기성님은
빵빵터진다....
그리고 우리 삼총사 인자 모였응게 농사 잘 지어보자...
햐~ 새진성은 삼총사라는 말을 잊지도 않았다...
난 폴쎄 잊어서 삼총사라는 말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뿌듯한 마음도 들고 ...
뭐 그랬다...

술은 적게 마시고 일단은
집에계신 죽림아짐 생각해서 가자고 그리고 술한잔 더할지는
집에가서 생각해보자며 소주병 더 쌓이기 전에 가자고 재촉하니
형님들 순순히 내말에 따르신다...
그리고 전화 아짐 저 영탠디요 성 만나서 시방 같이 소주한잔 하고 있소...
걱정 마시고라우 같이갈랑게요...
그러소 그러소 내가 조카랑 같이 있다고 헌게 안심허네...
그러소 그러소 열번이나 그러소....
그말을 듣고 너무 내생각 삼총사 생각만 하였나 싶어
바로 집으로 갔다...
아짐 성왔소 하는 순간 모자간의 상봉이 눈시울이 뜨겁다...
에요 이사람아 이것이 뭇이당가....
하며 부둥켜 안고 우는 너무 감격스러워 같이 울었다가는 건동리가 홍수날 지경이다...
그리고 아버지 생신이라 먹을것이 많은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장만하려 하였다...
이럴때 막둥이 누나가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쌍커풀 수술한 진숙이 아짐과 멋쟁이 석정아짐과 동기성님 이렇게 술한잔을 더한다....
막둥이 누나가 스테키를 사가지고 와서 따세주었는데 아짐은 잠시 맛한번 보시더니
맛나요 해도 아무런 대꾸도 없으시다...
글믄 맛없소 해도 시큰둥하시며 내 비유코에는 여영 안맛다는 표현을 지대로 하신다...
진수기아짐은 에요~ 촌양반 요로코 맛난것을 안드시요..
하며 나부터도 비위에 안맞는 음식을 잘도 드신다...
그리고 새진의 형의 무사귀한의 궁금한 물음에 물음에 물음을 다신다...

아짐 시방도 맛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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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