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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오월은 바쁘다...

눈뜨기가 바쁘게 일터로 나가 논밭에서 산다...

하우스에 있다보면 논 물대는거 새나 보고 오고

내일 못자리 해야 해서 마을 형님들 일도와 주라며 놉 얻으러 다닌다...

그러면서 서로 바빠 어찐디야...일이 그로고 생겨부렀는디....

일이야 어찌되얏건 다 하게 되었으니 커피나 한잔 합시다

하고 나무그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내일 한참 손 넣어 준다는 형님들...

하지만 오늘 일은 오지 않으셨다^^

 

 

 

조카 석현이는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

20일부터 모내기를 한다고 마지막 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걸 지켜보시는 잉국아재는 그옛날 힘좋으셨을때를 회상할지도 모를일이라

생각 하니 씁쓸하다...

계단식 좁은 논두렁을 지게 등짐하여 나락이며 보리 다 져 나르 시고

번쩍번쩍 하는 세상이 그저 좋은 세상이다 하시며

느그 잘헌다 요리 환하게 미소 지어주실것이다...

석현이 일하는 모습 한동안 지켜 보고 계시다

걸음을 떼신다....

마을 어른들이 한분두분 돌아가시니 마을은 허퉁하기만 하다...

 

 

 

해야 해야 몇번을 말허디야...

그 많은날 돌아다니기만 하고

뭔 고생을 사서 허냐...

아버지의 말씀이시다...

십일 모를 할수도 있지만

매일 물주기 싫어 물못짜리를 택했다...

기계가 펑펑 들어가게 하다가

늦장 부리다가 몇일전 물노타리를 쳐서

못자리판을 만들어 놓았다...

아버지는 그런 내모습이 무척이나 한심스러우셨나보다...

 

 

허리 아프다....

 

확답받으러간 동기형님네 수박밭...

수박밭 닥달에 설명이 많으시다...

한참 가서 봐준다는 말이 그저 인사치레로나 들려진다...

올해 수박 대박났으면 좋겠다...

 

누가 저 해좀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할일은 많고 많은데...

해는 왜그리 빨리 지는지...

해좀 찜매놨으믄...

 

 

해동아짐이시다...

넘어지시면 어쩔라고 집에 계시제 밭뚜륵 오신다우...

동기성님이 꺽정되어 하는 말이다...

기력이 딸려 요새는 고사리 끊으러 가셔도 비탈을 못 올라가시니

가지고 가신 검정비닐 봉지가 가볍게 보인다...

술한잔 하셨는지 홍조가 가시질 않아 그런것인지

내가 술한잔 못드렸으니 알수가 없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아버지께서 마을 망구님들께 선물

하신거다...

밭에 풀이 더 많은 내밭에 명아주가 저리 요긴하게 쓰일때도 있다...ㅋ

 

 

18일 못자리...

광주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저 마음뿐이다...

발이 퐁퐁빠지는 논에서 우리 형님들 고생 많으셨다...

영태야~~내년에도 이로코 해라이~~

우리들 부르지말고이~~~

ㅎㅎㅎ

글믄 쓰간디요 ^^ 내년에도 ^^

 

친구가 논 노타리를 쳐준다...

비가 몇번은 왔지만 갈증해소는 안되었나 보다

먼지가 펄펄 날린다

나도 저런 멋진 트랙터를 가져보는게 소원이다...

그동안 트랙터 하나 장만해놓지 못하고 난 뭐했나...

조금 실망스러워 진다...

얼마전 칠천오백에 나온 135마력 존디어 트랙터를 잔뜩 사는 꿈만 꾸다

좌절되어 급 실망하였었다..

조건도 좋았다... 로터리,지게다리,회전쟁기,논쟁기등을 포함한 가격인지라...

중고 본체만 사도 그정도 가격은 훌쩍 넘어선다...

그리고 믿을수 있는 기계여서 더욱 가져와야 되겠다 하여

융자를 알아보고 해도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런 사정을 아는 친구가 와서 초벌 마른가리 노타리를 쳐준다...

나이 더 먹기전에 꼭 저런 탑있는 대형 트랙터 끄시고 일터로 나가고 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