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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이랑 노고단...

명절연휴길다...

매일 핸폰만 만지작거리는 아들과

긴명절 단둘이 함께하기 위해 가기싫다는 놈 억지로

차에 태워 구례로 갔다.

첫날 지아누님집에서 한밤 묵고

전날 마신 술덕분에 혁이가 깨우는대도 못일어나고

늦은 산행을 한다...

 

연휴끝이여도 사람은 많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서너발작 갔을까

못가겠다고 띵깡놓는 아들놈

술마시며 아들한티 좀 다정히 대하라는

지아누님의 꾸중을 받은터라...

성질 안내려고 무던히 애쓰며

끝까지 웃는 낫으로 어르고 달래며 배려하며

기다려 주었다...

 

 

햐~ 하늘좋다...

 

 

선운산 단풍보다는 못하지만

시원한 공기며 맑은 하늘 높은산

군데군데 물든 단풍 오기를 잘했다....

 

 

아빠 여기까지만 해도 많아 왔는데 돌아가믄 안돼?

안되것는디...

아빠가 마트가서 뭇 사준다고 허고 입구에서

마트구경했응게 가자고 허믄 쓰것냐?

어찐가 네가 말해봐? 쓰것는가 못쓰것는가?

그러면 안돼지^^

 

 

편한길 2키로 걸을래 짧은데 빡신데로 갈래?

빨리 가는대로 가 ....

 

 

라면을 끓여 먹고 한숨 잘려는 판에 노고단고개까지 1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정상을 밟을수 없다는 방송이 나온다...

7분정도 밖에 안남았다...

아빠 빨리 달려야 겠는데...

거진 올라가더니 아빠 1분남았는데

늦어서 돌아가야겠네....

안뒤아 가야여 못가게 하더라도 가자

몇분늦었다고 돌아가라고 허것냐...

그떄부터 온갖 숨소리 신음소리를 낸다...

내 숨쉬기도 꼬일판이라 짜증이 확 일다가

어느 노부부의 다정한 격려 소리에 숨소리가

잦아 든다...

다왔다~~

만세~~~^^

 

저기 위까지 언제 올라가라고

너무 멀어

혁아 통닭은 어찌고야

저그 가야 통닭 사묵는디...

 

 

혁이 또래들 몇이 지그 부모들과 온갖 신경전을 벌이며

가는 모습이 웃음이 난다...

추억이 뭐라고...

애들에게 많은걸 보여줄려는 부모들의

심정이 ^^

화를 안내고 달래 가다보니 그동안 왜그리 화내며

악을 썼는지 미안함이 크다...

오히려 기다려 주고 다독여 주니

감탄사도 내주고 오기를 잘했다고

소감도 말하고...

힘들어서 살도 엄청 빠졌것다고도 하고...ㅋ

어찌끄나 살 겁나게 빠져부렀으믄 ^^

 

 

늦된 구절초 아직은 선명하다...

오는 동안 구절초는 거진 진것 같아 아쉬웠는데

노고단 정상에 다달하니 저리 멋지게 피어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며

볼멘소리다....

다리뼈도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아빠 물좀 줘....

 

안개가 겆히기를 기다리다 온갖 투정을 늘여 놓길래 내려가자했더니

단박에 얼굴이 펴지고 아픈데는 온데간데 없다...

아쉽지만 오늘만 날이냐...

또오믄 되제 ^^

 

난 안와 -,.- 이런다...

 

 

타이머 부자간 한컷...

 

 

으아~ 언제 내려가....

 

 

혁아 여그봐바...

폼잰다....

그리고 냅다 달려 내려간다....

 

 

달려 가는것인지 둥그러 가는 것인지

내려가는 것은 잘한다....

 

 

산객에게 한장 부탁하였다....

 

 

 

혁아 다음번엔 거기를 통과해서 반야봉까지다...

그럼 통닭 두마리^^

 

 

혁이가 스무살쯤 되서 노고단 대피소는 어찌 변해 있을까?

혁이가 난중에 노고단 다녀온걸 기억이나 할까?

난중에 꼭 아빠 블로그 보기를.....

 

 

 

 

커피한잔씩 끼래 마시고 ...

 

미국 선교사들 별장

 

내려가는 길은 삥 돌아서....

 

 

신나부렀다....

아빤 먼저 가 하더니

살금살금 걸어오며

날 놀려 줄려 했나본데

참는 웃음이 새어 나와

진즉에 눈치 챈 나와 동시에 찰칵...^^

아들땜시 하루 즐거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