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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리산 종주(성삼제에서 연하천산장)

방학이 시작전에 혁이와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였다...

하지만 일이 틀어지고 세로운 일정들이 생겨나고를 반복하며

혁이는 세째고모부 따라 서울로 가버리고 폭염에 시달리기에 두손두발 들즈음

박선배형에게 산장예약해놨다고 연락이 왔다...

혁이를 서울에서 내려오게 하였지만 막상 갈려고 하니 타들어가는 나락밭이 걱정이되어

미룰까 말까를 하다가 예전에 조카들에게 지리산 종주가자고 했던것이 삼촌 일정때문에

성인이될떄까지 단한번 가지를 못한것을 교훈삼아 무조건 간다로 마음먹고 동냥 물대기와 방죽물을 몰래

트고 하천에 고인물고를 내서 어느정도 물을 대놓고 지리산 가면 비가 온다 아니 올폭잡고 2박3일간의 종주를 떠났다.

 

구례읍내에 장보러 들어가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어린 아들또한 비에 고무되어

우와 우리동네도 왔겠다...

하고 좋아하는 모습에 자식 어느세 커서 어른들 시름도 알아차리는 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낀다...

집에서 일만하고 집에만 있으면 자식이 얼마나 컷는지 가늠하기 조차 힘들었을것이다...

 

아지트에서 전날 만나 간단히 술한잔 하고 아침 허둥지둥 짐을 챙기고 출발하기전

 

진주사는 친구 이수싸가 와서 우릴 성삼제까지 대려다 주고 같이 노루목 삼거리까지 동행하기로 하였다.

한수형님 고향후배며 동생친구인 이수씨덕분에 시간절약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성삼제에서 화이팅한번 하고~~~ 거거거~~~

 

 

아이들은 사뭇 긴장하며 설램을 감추지 못한다....

한참을 오르다가 막둥이인 세연이부터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를 연신 보챈다~~

그러나 아빠는 세연아 삼십분만 가봐 그럼 몸이 풀려서 잘걷거돼~~

하며 그 칭얼거리는 동심을 다 받아주며 달개며 아재개그로 아이의 마음을 돌려세운다...

 

 

혁이가 몇번 노고단에 가보았다고 아빠 산장올라가기전에 물내려가는데 있잖아 거기에서 쉬었다 가자...

많은 것이 걸려 있는 혁이는 폴쎄 띵깡은 띵깡 다 피워댔을거였는데 의외로 잘 참고 간다...

그것도 어느만큼만 이었지만....

자상한 아빠 딸들을 보살피는것이 예사롭지 않다...

나도 딸이 있었으면 저러했을까....

ㅋㅋㅋ 얀년아 빨리안와 이러했을것이다 ㅜㅜ

 

아빠말대로 몸이 풀렸는지 잘따라가는 세연이 많은사람들의 격려를 온몸에 안고

막무가내로 따라나섰다는 책임의식에 의해 잘도 간다...

그림상으로 저리 단란한 가정을 꾸미는게 꿈이었던 때도....

하나도 제대로 못키우면서 꿈은 야무졌네...

 

 

우정등반으로 반야봉삼거리까지 함께 등반하기로 한 김이수...

어느순간 축지법을 써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전화걸어 조심히 잘 내려가라는 인사하려 전화했더니

그새 반야봉에 거진 올랐다고 한다...

우와~~ 혁이 대단하다...

일루와 아빠랑 사진한잔 박자...

아직까지도 여유로운 아들....

 

본격적인 등산로 진입...

 

잘간다...

 

두가족 모두... 잘간다....

 

 

세연이가 아직까지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보채기를 한다...

그럴때마다 선배형은 차분히 기다리며 연신 진담과 개그의 반반으로

아이에게 힘을 북돋우고 그러면 세연이는 빙그레 웃으며 또 씩씩하게

힘찬 발걸음을 내딪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였던가....

 

 

부녀의 모습 보기 좋다...

다정하며 한없는 사랑이 뿜뿜 풍겨난다...

 

혁이도 아직까지는 맑음이다...

 

 

갈길은 멀어도 구경은 한다...

 

 

 

채윤이는 아빠배낭을 짊어지더니 아빠 내가 매고 가께~~

나 갈수 있어~~

큰딸의 아빠사랑이 눈물겹다....

두째 세연이도 질세라 매기는 맸는데ㅋㅋㅋ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ㅋㅋㅋ

아파도 자신이 한 일인지라 울음보다는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

근데 아프겠다 세연아~~~

 

^^이쁜 세연이~~

 

아빠 얼마나 남았어?

아빠 다리가 아픈데?

아빠 새끼발가락은 아프고

엄지발가락은 꽉 찡긴기분이야

아빠 물좀줘....

야 시꺄 아빠 달아져 불것다...

멀었응게 잊어묵고가~~

목이 막히니까 물좀 달라고...

니꺼 다 묵어 부렀냐?

물 다 퍼먹어 불문 배아퍼서 걷도 못해시꺄....

울 부자의 대호는 늘상 이렇다...

그나 요로고 광속으로 쪼까 가믄 안되끄나....

 

세연이는 계속 기특하다...

힘들어서 입 삐쭉거리다가도

여기봐 세연아~~~ 찰칵 소리에

천만불 웃음을 선사하고~~

팔을 들어 엉덩이를 흔들며 화이팅한다....

 

 

 

두놈 이렇게 걸어라~~~

 

 

축지법 수준의 채윤이 저만치 갔다 다시 돌아와서 가고 기다리다 되돌아 오고

체력 짱이었다...

큰딸의 위엄을 맘껏 내비친다~~

 

멋진 가족~~~

 

 

세연아 느그아빠 쓰러져 불것다

그리 잡아댕기믄 못써야...

아빠 가다 쓰러져 불믄 어찔래...

괜찮아요....

그리고 또 앞서 걸어간다...

아이가 지쳐 힘이들때 형님은

모두 알아차린양 구렁이 담넘어가듯

아이의 마음을 돌려 세운다....

정말 배우고 또 배울 자세인것 같다...

 

 

 

ㅋㅋㅋㅋ 뒤에서 잡아끄는 막둥이....

 

 

아랑곳하지 않고 갈길가는 큰딸....

아이들은 인기쟁이가 되었다...

졸지에 아빠들까지 대단한 사람으로

곧 팬클럽 생길 태세다...

 

 

힘들법도 한데 표를 내지 않는 채윤이..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혁이와 틀리다....

 

 

연하천에서 한밤 묵고....

장터목으로 향하기전....

오늘은 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