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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 지리산...

첫눈내린 지리산에 들었다

이옥자 선생님의 고증을 통해

또끼봉능선 왼꼴 바위굴 깊숙히 비밀문서를 숨겨놓았다는 말씀이 있으셨다한다.

어디일까 그것이 몹시 궁금하고 꼭 반드시 찾겠다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가능성 희박하지만 가능성 그 하나만으로도 족하였다...

설사 못찾는다 하더라도 입으로 입으로 전달되어 100년후에 찾는다 할지라도

그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그날 첫눈의 명선봉 일출과 서리꽃은 진달래산천 지리산동지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하였다...

 

동지들은 명선봉으로 올랐다...

난 햇물에 비치는 반야봉과 명선봉을 비켜보이는 천왕봉과 굴곡진 산등어리가 보고싶어

조금더 내려가 보았다...

 

 

 

으학~ 멋지구나 우와~~~ 멋져~~~

상고대라고도 하고 서리꽃이라고도 한다.....

순 우리말로 서리꽃이라 해야 옳다는 한도숙의장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는바 이젠 서리꽃으로 불러야 겠다...

 

천상의 정원이 이러하지 않을까?

그렇게 난 빨치산 선생님의 덕에 천상을 거닐다 왔다...

 

랜즈가 필요하다 지리산을 한눈에 담을 그런 랜즈...

눈으로 보이던 감동과 감격이 카메라에 다 담아지질 않는다...

 

반야봉정상은 끝내 보여주지질 않는다....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해서 반야봉이 아닌것은 아니다...

 

서리꽃 지리산 첫눈내린 다음날 환상이다....

 

해가 떠오르니 못 떨구어낸 나무의 잎삭이 보인다...

아쉬움일까 지고싶지 않아서 일까 끝내 떨굴테지만

무사히 내년에도 무성한 숲을 이루기를...

 

바위를 뚫고 뻣어내린 잣나무 한그루 위태롭지만 아름답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연신 감탄만이 터져나올 뿐이다...

 

저멀리 천왕봉 올겨울이 다 가기전 아들 혁이와 오를것이다...

이 감동을 내리 전달 되기를 바래본다....

 

눈길 닿는곳이 모두 심장에 쌓인다...

풀한포기 돌맹이 하나에도 청춘을 불살랐던 빨치산 선생님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하니 이 산이 안고 있는 아픈 역사 쉬이 재조명되기를 바래본다

 

추웠다 그러나 마음은 뜨거웠다...

 

동계공세때 먹지도 자지도못하며 쫒겨다녔을

사람이지만 산짐승이나 다를바 없던 사람들....

더욱 머리숙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결한 그 영혼 천년만년 지리를 지켜주소서....

 

이리 우리 동무들을 반겨주셨으니

우리 또한 잘 담아 녹여 이세상 바꾸는

작은힘이나마 보태다 죽을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동지들 곁에 서서 들었습니다...

환호와 감격의 감탄사 즐거운 웃음과 미소가 입가를 다물어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 진달래산천 지리산동무들은 인생의 첫 감동을 대단하다 최고다라고 연신 환호하며 감동하였습니다.

 

푸르고 무성한 아름들이 나무도 다 떨구어 앙상한 가지만 가진 나무도

겹산의 능선과 계곡의 굴곡도 빛내림에 환해집니다...

지리산은 그리 멋지게 밝아옵니다....

 

 

빛내림에 밤새 얼었던 산이 해를 만나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내 인생도 그러하기....

어두웠던 지난날 햇볕에 사그라 들어지기를....

그리고 밝은 미래의 주인공이 되기를...

 

서리꽃이 녹는다...

산과 구름사이 내리비추는

강렬한 태양이 밤새 추위에 맞선 산짐승을 위해

뜨겁고 강렬하게 산과 구름사이를 뚫어 내리쬔다...

 

변화무쌍하다...

구름에 가렸졌다 벗겨졌다...

그리 아침을 맞이한다...

 

연하천 대피소에도 햇물이 들어 보석을 내놓는다...

세상천지 이보다 예쁜 보석이 또 어디에 있을까....

 

고목이 죽었지만 죽은것이 아니다...

또 거름이되어 더욱 무성한 나무를

수많은 생물을 잉태하는 세생명이다...

 

반야봉도 구름을 밀어 올렸다....

 

반야봉 앞 토끼봉 계곡 왼골에 그 비밀문서가 있다...

그 비문을 찾으러 또 한발 내딪는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을 향해....

 

천왕봉아 기다려라....

내아들 혁이와 하얗게 뒤덮인 너를 보러 갈것인게...

 

외로운가

지난한 세월 그리 뿌리내려

잉태하고 무성한 풀섶으로

지리산으로 불려지니 어찌 외로울텐가....

 

흐르고 또 흘러

보를 막는 미련한 모지리 인간들을

맑게 씻어내려라....

 

천년이가도 이모습이길~~

 

뱀사골 단풍을 너무 늦게 보았네...

 

 

지리에 들었던 진달래 산천 동무들은 차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