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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친김에....

혁이 대꼬 멀크락좀 짤라주고 온나...

암시랑도 않구만 그요...

그 한마디에 지천을 듣고 생각해보니

나 머리 길다고 혁이 멀크락은 짧은줄만 알았다...

일을 마저 하고 저녁시간 맞춰 갈까 하다가 나머지는 아버지 혼자 하시겠다 하니

혁이 대리고 우선은 야생화 탐방을 하기로 하였다.

우선 산을 싫어 하는 혁이를 어찌 꼬셔야 할까...

소고기 사다가 방장산 가서 구워먹고 오끄나?

응... 아니 안가...

글믄 군산 실내암벽등반 가서 구경하고 그앞에서 통닭 사먹고 자고 오끄나?

단방에 좋다고 한다...

그전에 처그 쪼까 갔다오자

어디?

선운산...

그래 좋아....

월성에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멘트 길이 끝나자 마자

여가 선운산이야?

몇시간 걸려?

안가믄 안돼로 시작된 앙알거림...

끙끙 아야 다리 아파 목이 타버릴것 같아 연신 갖은 짜증은 다 쏟아 내놓는다...

그리고 그러거나 말거나 게임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혁아 게임하는디 구경가끄나?

그런디 아는디 있냐?

아빠가 일좀 한가해지면 대꼬 갈턴디...

오늘 멀크락 짤리고 영화 보끄나?

요런 이야기에 혁이는 딱 걸려ㅋㅋ

똠방똠방한 어투로 어디가면 vr게임카페가 있거든 거기가면 가상현실로 게임하는데가 있어

근데 도시에나 있지 고창에는 없고 그런데를 찾아봐야 해

그려 글믄 아빠가 한번 알아보께...

오늘은 영화보까?

근데 저번에도 토요일에는 표가 없어서 못봤잖아...

그런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휘어제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서는 편하다고  내려가면 안돼 이런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시간 반가량 야생화를 보고 도룡용알을 만져보고

지나가는 긴꼬리짐승도 살펴보고...

재밌었다...

 

 

 

아빠를 얼마나 많이 부르는지

아빠? 아빠! 아빠.....

야시꺄 아빠 싹 달아져불것다...

엔간치 불러야

히이~~

 

고깔 제비꽃

 

 

게임이야기에 칭얼대지 않고 조신해진 혁 ㅋㅋㅋ

아구사리 생강나무 꽃

 

남산제비꽃

 

긴꼬리짐승 구렁인가?

 

바람불어 낙옆뒹구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바람불어 뒹구는 소리와 틀려

자세히 살펴보니 나뭇잎 색과 똑같아 잘 눈에 띄지 않았다...

혁아 뱀이다...

어디어디 으와~~~

독사야?

구렁이 같은디...

아! 맞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인데

이뱀은 아니잖아....

구렁이라고 히두게...

그래...

 

몸무게는 나와 비슷하고

키도 조금 있으면 따라 잡겠다...

며칠전 병원에서 키와 몸무게를 재는데

159센치, 62키로

혁이 스무살까지만 같이 살고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게되면

아빠는 산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인 하면서 살거다...

아빠 보고 싶으믄 산으로 와야여...

올래? 가야지 아빠가 나보러 올꺼야?

글믄 아들 보고 잡으믄 대방 가불제...

근데 아빠 아빠는 산에서 무슨생각해?

생각?

응 그냥 산만 타는것은 아닐꺼 아니야...

음.... 아빠는 그냥 좋타 요고로 생각하는디...

계곡물 졸졸 거리며 나는 소리도 좋고

바람이 불어 낙옆 뒹구는 소리도 좋고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도 좋고

좋타 요런 생각하는디...

아~~~

글믄 너는?

나는 힘들다... 빨리 내려가면 좋겠다...

이런생각만 나는데...

ㅋㅋㅋㅋ

 

그리고 아빠 나 산에 자꾸 대려오는건

나 고소공포증 극복 시키려고 그런거야?

그런것도 있고 아들이랑 좋은거 같이 느끼고 싶은것도 있고...

아아~~그런데 나는 이런산에서는 별로 긴장이 되지 않는데

저번에 지리산 노고단 갔었잖아...

그렇게 높은 산에 가면 무서움증이 생겨나...

긍게 그런거 극복해부러야지

남자새끼가 고까짓거 고소공포증이 뭇이디야...

이겨묵어부러야제...

할매바위가서는 암벽등반도 잘허드만...

글고 아빠도 높은데 올라가면 무서울때도 있었야...

근디 힘 꽉주고 이겨묵어분게 글제...

그럼 자꾸 다니면 없어 지는거야...

꼭 그러기만 허것냐 니 마음먹기에 달린것이제...

아무것도 아니여...

 

이건 노루귀라는 꽃인데 꽃이 지면 잎이 올라와

요 잎이 노루 귀때기 닮았다 해서 노루귀라는 이름을 얻은거야...

어때 이쁘지....

아빠 얼른 찍어 벌써 두시간도 넘었어...

미장원 문 닫어 불믄 어떻게해

빨리가자...

야쌔꺄 아직 훤헌디 문닫는디야...

찌까만 더 놀다 가게....

 

우와 여기 좋다...

여그서 매깜꼬 가끄나?

물이 찬데...

긍게 당갔다 가야제...

아빠 혼자 씻어

이그....

새수라도 혀봐...

물이 정말 시원하네~~

여름에 오믄 여그서 꼭 매깜어 불자이~~~

 

계곡 참으로 좋다... 경사가 있는듯 없는듯 졸졸졸 거리며 흐르는

물소리 맑은 물처럼 소리역시 맑다....

하루종일 물소리만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것 같다...

바람도 시원하고 봄은 봄이로 구나...

 

 

족두리풀도 종류가 많다...

도감을 뒤적여 봐도 종료가 여러가지라 정확한 이름은 못찾았다....

쥐방울덩굴과이며 열매와 뿌리는 두통,감기등의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독이 있는 풀이다고도 한다...(자주족두리풀)

 

 

한입버섯 침옆수의 죽은줄기에서 자라며 구멍장이 버섯과라고 한다 그리고 약용버섯이다.

버섯이 말랑말랑 하고 어린버섯은 물집이 부풀어 오른듯 징그럽기도하고 하나 따내서 살펴보는데

스펀지같은 느낌도 난다...

 

아빠 머리카락이 눈을 자꾸 찔러 거슬리는데

어떻게 해...

이자식이 또 왠 시비거나 하고

이리와봐 하고 앞머리 묶어 주었더니...

여자 운동선수같이 보인다...

너도 머리 길어서 아빠처럼 묶고 댕게 부러...

시러...

난 짧은 머리가 좋아...

 

이것도 족두리풀같은데 청족두리인가?

선운산에서만 있는 변종이라 들은것 같기도 하고....(서울족두리풀or계양족두리풀)

 

눈을 어디에 두어도 참 편한시기의 산속같다...

 

진달래꽃 피었네~~~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고 보는내내 좋아

혁아 진달래 어찌냐...

이쁘네...

이쁘네 말고 더 뭐 느끼는게 없냐...

좋은데...

ㅋㅋㅋ

 

 

아빠 나도 사진 찍은거 보내줘...

그려...

열번이라도 보내줘야제 ^^

오늘도 고생했어...

다음에 또오자이~~

안와 아빠 혼자 가

너는 어찌믄 그리 효자디야...

너는 싹알아분다이...

아빠가 너 달고 오믄 귀찮은지 어찌고 알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