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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빈집...

작은 하나씨 밥먹으러 오라고 아니 오시라고 진지...

아주 오래전 내가 혁이보다 작을때 아랫집에 사시는

작은할아버지 모시러 가서 이야기 한것이 작은할아버지댁만

보면 생각이 난다...

작은할아버지와 추억 이다..

할아버지는 오늘이 뭔날이디야?

응 내야 생일이여....

내야 생일도 있디야...

글믄 내 생일인게 내야제...

작은할아버지는 몇번이고 내 이야기를 되새김 하시며

우리 가족들에게 상기 시키셨다...

그리고 십원...

당산거리 전빵에 가면 눈깔사탕 십원에 4개 주었다....

 

어릴때 지만 할아버지는 다 내 할아버지 인지라

어린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잔적이 많다...

골방냄새... 담배내와 흙내 그리고 소죽냄새... 지프라기 냄새

여러가지 짬뽕되어 그 냄새가 할아버지 냄새로 각인되어있다...

지금도 어디를 지날때 그런 향수가 진하게 풍겨오기도 한다...

 

 

할아버지네 곡간과 외양간에 딸린 작은방하나...

저곳에서 많이 잤다...

할아버지 형재두분이서 지은 창고다...

반은 시멘트 반은 흙 나머진 나무...

 

 

 

내가 저집을 꼭 사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다른 형님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식올리고 어디 나가 살기도 그렇고 해서

고모에게 팔으라고 하였는데

당숙들 나이 더묵고 애들 시집장가 가면

집 이쁘게 지어 놓고 왔다 갔다 할란다 하여

더이상 말은 하지 않았지만

좀 서운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뭐하고 해서

만것인데...

내 형편이 궁색해지니 집이 나온것이다...

어쩔수 없이 새 이웃을 들이게 되었는데...

반갑게 맞이 하기로 했다...

 

 

지금 아버지 집은 우리 큰형님이 살고

작은할아버지 집은 작은형이 살고

저 위 텃밭 사논데는 내가 살고

삼형제 모여 사는 꿈을 꾸었다...

우리 할아버지들 형제분들이 그리 의좋게 살았듯이

나도 그러하고 싶었는데...

집 나가고  추석에 형님들께 이야기 했더니

아이고 나는 갑갑해서 여그 못산다로...ㅋㅋㅋ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것은 남여 차이가 없나보다...

 

 

작은할아버지는 태평양전쟁때 끌려가셔서 일본이 패망할때

고향에 오셨다...

그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포탄을 가져나르는

노무자로 가셨는데...

크게 다치셔서 후방에서 목수일을 배우셨다고 한다...

워낙에 손재주가 좋으신 분이라 뭐든 뚝딱 만드셨다 한다...

할아버지 먹줄띄는 것 가지고 놀다가 못쓰게 만들어

혼난적도 있다...

 

 

이곳은 작은할매 공간이다...

광...

작은집엔 제사가 많았다...

삼형제중 막내셨던 작은할아버지는 징용을 가셨고

노무자로 징발되고

가진것 없이 고향에 오셔서

문중산 한편 밭 한편 논한편 벌고 시제며 제사를 맡아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늘 제사날이면 진설할때를 못기다리고 잤던나

아침 학교갈때 과일 곶감 등등을 호시탐탐 기대하였으나...

광 쇠때는 늘 잠겨 있었다...

그런 광이었는데.....

 

 

1980년도 신문이다...

나 8살때...

 

 

그때는 이 광이 왜그리 커보이고 우주같고

별의별 맛난것이 잔뜩 쌓인 보물창고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꿈에서도 나올 만큼 작은할매 광은 크고 또 크고

넘고싶은 선이었는지 모르겠다...

 

철사로 만든 옷걸이...

벽지로 쓴 신문지...

이집 부수고 새집 짓는다는데 아까워 죽겠다...

뭔가 어릴때 콩과자 먹다 쏙 빠져버린

이처럼 허망하다...

 

할머니 가시기 전 한해전인가 두해전이가

지붕개량을 하였다...

원래 스래트 지붕이었는데...

사람이 없이 오랜세월에 색도 변했다...

그도 오늘에서야 보인다...

 

 

십년전 이집은 이리 생기들 안했었다...

저한티 팔기 시르면 임대라도 주씨요...

전기 상수도 내가 자비 들여 노께요...

고모의 뜻은 단호하여 그후

아버지께도 어머니께도 작은집에 물건하나 갔다 놓지 마시라고

했던것이 저리 방치가 되어있다...

그로고 보면 내가 참 나쁜 놈이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무단으로 사용하며 내것 안될것 같으니

이리 방치 시켜 놓았다...

 

 

삼발이 생각들이 나시는지요....

 

한문이 많아 뭔말인지 몰라도 5공화국은 살벌한 세상임에는 분명하다...

 

풍구...

우리거다...

우리집 창고 부수며 가져다 놓은것을...

이제야  본다...

놔둘까 불쳐지를까....

생각들 아스라히 떠오르며...

엊그제 같은 초등시절이...

참...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 세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