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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선동초 26회 형님들...

정묵이형님이 아랫집으로 이사오면서 집짓기를

하는데 윗뜸에 볼일아니면 마실도 잘 안다니시는 형님들이

하루 두번씩 자주 놀러 온다

그리고 오늘 점심부터 난로위에 곱창을 구워 한잔 하시고

2차로 화봉이 형님네 집에서 그리고

입가심으로 3차를 하시는데

삼겹살을 굽고 판은 더욱 커진다...

 

창고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 난로를

공사 끝날떄 까지 쓰시라고 갔다드린건데

형수님에겐 반가움 반면 또다른 일거리로 인해

다음부턴 시간을 정하고 오시라고 하신다ㅋㅋㅋ

 

 

형수님이 그러거나 말거나

형님들은 초등시절 연날리기 이야기에

심취해서 박장대소와 손뼉을 치며

구경꾼을 몰려들게 한다...

보리논이 많은 우리동네

그 좁은 논둑사이로 연날리기 하며

참연(방패연) 가오리연을 날리던

내 초등시절도 주마등처럼 겹쳐

스쳐간다...

다들 잘 지내겠지...

밥벌이 하느라 명절때도

술한잔 제대로 못하며 헤어지고 마는데

우리도 나이가 들면 고향으로 하나둘

모여 들었으면 좋겠다...

 

 

동기형님은 우리 큰집형인 연수형을 흉내 내느라

 콧물이 튈정도로

웃음을 참지 못하신다..

돼지고기 쌈을 한가득 오물거린터라

입을 오무리고 웃음을 웃을수도 참을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화봉이형님과 처음뵈는 형님

연수형님이 키가 작고 옷은 크고 연날리기 하면

바지 추그스느라고 한손엔 연짜세를 한손엔 바치춤을

잡고 잘 나르지 않는 연을 가지고 하건까지 달렸다는 대목에선

형님들은 마치 그떄 그시절로 돌아간듯 무아지경이다

논둑을 달리며 자빠져서 꼬랑에 빠져  흙좃이 되었다며

말을 잘 잇지도 못하시면서도 같이 연날리기 하였던

형님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어 웃음꽃을 피워낸다.

 

 

때검사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때도 했던 때검사는 오랜세월 선배형님들도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았있나 보다...

느그 성은 살결이 흐게가꼬 떄 쪄도 모르는디

우리는 시커메가꼬 잣때로 손등거리 맞으면

얼매나 아펐는지 아냐...

글안해도 안시쳐서 손등이 터있는디를 때려논게 더 못시치고

봄될때까지 손트고 얼굴트고 아픈디만 때렸는가 모르것시야...

요세 아그들 같은믄 메에~~움서 진즉에 일렀을 것이다.

우리는 챙피시라서 맞었다고도 못허고이...ㅎㅎㅎ

 

울 큰형님 술이 약간 들 들어가셨는지 아직까지는 얌전하시다.

사투리 하면 한 사투리 하는 형님의 이야기도 구성지다...

오늘 해남에 있는 월출산 다녀오시며 연날리기 이야기 하거나 말거나

산이야기에 여넘없다.

그러면서 뜬금없는 기억을 내놓아 형님들의 추억을 더욱 박장대소 하게 하고

친구들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다....

 

저리 집중하여 쓸다가도 한마디 추억이 돌아오면 이야기꽃을 피워내느라

형님들에게 너는 고기 썰어야 하는 핀잔을 들으면

또 박장대소 웃으신다....

 

아따 냉갈은 왜 나만 따라온가 모르것이야

건동특별시 사람을 냉갈도 알아보는갑다여~~~

잘생기고 쌘사람에게만 덤빈다는 냉갈

담배한개피에 웃는시간 잠시 쉰다...

 

 

정묵형님 일에 취해있다가도 누구 하나라도 오면 할일 멈추시고

말 하느라 형수님엑게 지천을 들어야 하루 계획 벽돌을 쌓으신다...

마을에 귀향하여 새로 짓는 집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내려와보니 헛소리다며

마을 사람 지나가면 뭣이라도 하나 못줘서 서운하신분이다...

그런와중에 응원차 26회 불알친구들이 와서 떠들어 주니

기분이 좋을수 밖에...

 

 

화봉이형님 밴드 올리게 하트 해바야

하트 해보란 말이여~~~

요세는 요로고 해야 하는것이여~~

그리 웃으시다가도 카메라 들이대면

표정은 굳어 버린다...

차렷 안하는것만 해도 어디냐 ^^

 

 

윤덕이 누님

형님들은 어릴때 볼것 안볼것 다 봤다며

윤덕이도 때검사 헐때 보믄 흐겟시야

네가 언제 봤가니 그냐...

나 시방도 흐게야^^

또 박장대소다....

 

 

 

그렇게 이야기꽃은 피워가며 낭만파 형님들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오는 지하수 처럼

이야기도 끝이없다...

형님들 우리 38회도 곧 형님들 따라 그렇게 박장대소 모일날 있것제요...

옛날에 씨앗등회에 느그도 가입하라는 제안을 받아

시도 할려다 만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건동리 밴드를 한참 열올리며 하다 그만두었는데...

요런 모습들 보면 서울에서 밥벌이 하시다 전화를 주곤 하신다...

그 초등 시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마을

얼마나 드샜던지 우릴보고 건동놈들이라 했단다...

우리 형님들 벌써 한둘 먼저 가시고

또 날받아논 친구가 있다며

분위기 싸해졌다가도

분위기 잘띄우는 화봉형님

자자자 술한잔 치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