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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골동품수집상 운섭형님

비가 내려 어제 과음하였다.

늦은 아침을 맞이한 들은 가랑비에 샇여 촉촉히 젖어있다...

정읍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해장도 할겸해서 운섭형님께 전화를 하여

중국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얼큰한 짬뽕국물로 속을 풀고 커피한잔 하고 가라는 형님의 권유에

집에 들려보았다...

그나 무슨 바람이 불어 점심까지 허자고 허냐?

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볼라고?

 

네 저번에 감기몸살 되게 앓으셨다면서요 그래서 겸사겸사...

말씀허시는 것이 인자 싹 나스셨고만요 ㅋㅋㅋ

 

에구 말도 말어 죽다 살아났어....

 

얼굴은 암시랑도 안헌디요...

땟깔 좋으시구만요 ㅎㅎㅎ

 

에이 이녀석아 ㅎㅎㅎㅎ

 

마당에 가득쌓인 항아리 오가리 각각의 골동품들...

우와 형님 언제 이로고 사다 모아 놓셨소

방에 들어가 봐라 얼마나 더 멋진것이 있는지...

아직 꾸밀라믄 한참 멀었어...

 

클래식 음악에 빠지셨던 형님은 엘피판과 그 비싸다는 거시기를 다 팔아버리고 헛헛하신지 골동품 수집에 취미를 두신듯 하다...다 가짜지라우?

에구 진품도 있어

다 싸구려로 보이냐 비싼것 찾아봐라...

그건 됐고 형님 유서 다시 써야 것는디요?

뭐로! 나죽으면 너한티 다 남긴다고!

네 다시 써야 것어요ㅎㅎㅎ

에이 이녀석아 형 각시나 한명 알아보라하니까 소식이 없어

각시 생기믄 각시한티 다 냉기시는디 그런 손해보는 것을 제가 왜 해요 ㅋㅋㅋㅋ

골동품 이런거 봐야 저야뭐 오가리고 걍 선반이고 그림이고 글제요....

형님 저 맘에 드는 그림이 한나 있어요?

저 깨벗은 그림 저 주세요...

왜? 잘 그렸지!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난 그저 깨벗은것만 보인다...

저거는 팔렸어 미리 입금하고 언제 가질러 올지 몰라

긍게요 제방에 걸어 놓게요 글믄 또 아요 저런 각시생길지요 생기믄 다리놔서 이모 소개시켜 달라 하께요 ㅋㅋㅋ

에이 이녀석아 ㅎㅎㅎㅎ

병풍은 김홍도 그림에 자수를 놓은거란다...

저는 그런거는 관심없어요 ^^;;

도자기와 문갑인가? 자개로 만든것이라 가지고 있으면 돈되는거라고 한다.

저런것을 누가 돈주고 사간데요?

형님이나 속아서 사오시제 ㅎㅎㅎ

 

저 이것도 맘에 들어요 좋네요...

나무는 무슨나무래요?

가죽나무야 맘에 들지 농사꾼 아닐랄까봐 그런것만 보이냐...

긍게 줘요 안줘요?

이것도 다 내가 더 아프고 못 돌아 다니면 하나씩 팔아 병원비 보태서 써야되는거야

다 이유가 있어서 이런거 모으는 거야

난중을 위해서....

새수 안하셨다고 찍지 마라고 했는데

아녀요 형님 땟깔 제 땟깔보다 좋으셔요^^

간암이 있는 형님이라고는 보이질 않는다

매사 긍정적 이시면서도 인정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퍼주신다...

가끔 들려 안부전하고 가끔 일있다면 가서 도와 드리고 옷이며 등산장비며 건강식품이며

모두를 강탈해온다...

항시 이런것은 필요 없응게 돈으로 줘요 하면서.....

사실 돈 줘도 받지도 않지만....

형님 항시 건강하셔야 됩니다...

우리 그렇게 농담도 하면서 오래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