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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분봉...

사진을 뒤적거리다 보니 2013년도에 아버지 허리수술을 두번째 하였다.

난 병원에 병문안도 못가고 보름간 집을 지켜야 했는데...

종종 벌 분봉때문에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벌 알저지가 없을때는 잘  잡아 넣기도 하고 했었는데 어느순간

알러지가 생겨 숨도 제대로 못쉬고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물이 나와서

벌날개짓이 그리 공포스러울수가 없었다...

아버지 수술흔적....

아버지 수술 하셨으니 이제 일은 고만 하셔요...

그래야 것다 하셨지만 일주일도 못참으시고 오토바이를 타시고

일은 일 참견은 참견 다 하셨던듯 하다...

그리고 그땀 흘리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화를 댄통 낸것 같다....

아부지가 그로고 일을 잘허는디 제가 문 일을 하것는가요...

저그 솔매 논두럭도 쫌 깍고 오시씨요....

이러고 어긋장 내고 제발 일좀 고만 하셔요

이제 몸이 말 안 허는가요....

글고 나 아부지 몸 못 가누믄 못 모시고 요양원 보내불랑게 알아서 허시씨요...

그러다 대판 싸우다 보면 어머니까지 서운하셔서...

씨불랄놈으 새끼가 저 농사 짓는거 불쌍해서 애달허는것도 못라주고

임병도 못해싸

요런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쌍감을 봐부렀었다...

어찌되었든 아버지는 괴력을 발산하셨다...

화목 보일러로 겨울나는 우리집 장작을 왠만한 청년 힘보다 더 쓰신것 같다...

두어방이면 장작을 팍팍 뽀개었다....

 

 

 

내사랑 해동아짐 지금도 이쁘지만 저때는 쪼까 더이뻣네ㅎㅎㅎ

혁이아빠 벌 나왔응게 일로 와바바....

벌이 어디 갈세라 저리 지키고 계셨다....

쏘믄 어찔라고 거가 앙거 계시요?

나도 다 알아 벌 나오믄 쏘간디 자리잡음서나 쏘제......

 

 

 

어머니도 이제 분봉은 어느정도 이골이 나셨지만 저리 배랑박에 붙은 벌은 첨 본다며

아버지 절친이신 선산마을 한권아저씨를 부르셨다....

아버지의 코치도 코치였지만 난 벌이 싫기도 하였지만 아버지 안계시는 집안일에는 책임감이 있는지라...

어느 정도 준비는 해두었다....

 

 

위암 판정을 받으시고도 꾸준한 자전거 타기와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 하셨다...

몸집이 크신 분이셨는데 살이 없이 비쩍 마르셨다...

나도 요로고 분봉 나온것은 첨본다... 하하하

자주웃으시는 아버님  울 아부지와 절친이시면서도 각별하여

부부지간보다 더 애틋하셨었다...

지금은 절친분들 몇분이 먼저 가셔서 잘 만나지도

그리 화통하게 웃지도 않으신다...

 

 

 

울 해동아짐 끝내 벌 다 잡아 넣을때 까지 저리 앉으셔서 감독을 하셨다...

쏘믄 어찔라고 그요...

안쏜당게...

나도 다 안당게...

높은디로 안붙어서 다행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