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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난 이렇게 산다...

친구의 조부상으로 조문을 갔다가...
도대체 난 왜이렇게 고리타분하게 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편할자리인데 그렇지 못하고 나의 108번뇌는 시작되었다...
골프를 치는 친구들은 골프 이야기에 여념이 없어 난 시골아저씨들의
윷놀이 하는 노름판에 구경꾼으로 끼어있었는데 골프보단 사람사는것 같은 윷놀이가 훨씬
재미있다...
파운드 언더파 하며 하는 친구들의 돈내기 골프가 그게 그리 재미있나 싶어도  들어보면 하품만 나온다...
그래서 참고 또참고 하다 마신술이 꽤나 되어 하루 일정을 다 포기하고 말았다...
뒤늦게 일어나 마을 형님네 일하시는 어머니들을 태워다 드리고 선술을 먹자고 한것이
차분히 앉아   또 농사꾼들의 깊은 이야기에 빠지게 되어 맥주 5섯병만 마시자던 것이 20명을 다 먹고 일어나게 되었다..
술이란 참 오묘한 것이 있나보다...
별의별 소리 다하면서도 끝내 풀리지 않으면 또 마시게 되는....

어제 트랙터 일을 하는데 당숙모네 소가 나에게 혀를 낼름 낼름 하며 약을 올린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 보자고 하면 고개를 숙이며 눈을 위로 치켜뜨고 나를 경계한다..
뭐 이런소가 다있다 싶어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

그러다  우사에까지 들어가보니 어미 소도 있었다.
생풀을 뜯어다 먹여 보니 어린 소앙치는 처음 보는듯 쑥이며 잡풀을 먹지 않는 반면
어미 소는 낼름 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그러다 짚뭇을 주었더니 잘도 먹는다 먹는 모습을 보자니..
나도 군침이 돌아 뭐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다큐에서 보는 동물의 왕국을 보다가 자주 느끼는 거지만 사자나 호랑이가 사냥을 해 뜯어 먹는 임팔라,멧돼지 이런것들 보면 나도 따라 군침이 돌았는데 소가 풀뜯어 먹는 야금야금 내는 소리를 듣자니 머리가 맑아 지며 마음이 개운해진다...
지프라기를 맛나게 먹는 소가 나의 야생본능을 잠재우나 싶다...
내가 잘 풀어먹지 못하는 나의 모난 성격이 세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