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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추수막바지에서.. 추수막바지에서 기계고장이 점점 심해진다... 된서리가 아닌 안개가 끼어 늦게 일을 시작하였다... 나락은 이제 완전히 곰숭그라 져서 땅에 고개를 떨구고 있고 예초기 러그에 맞은 나락알은 봉선화 씨 튀듯 요리저리 튀긴다... 그리고 덕순이 누님이 왔다... 우리집 큰누님본것보다 더 반갑다... 회장님 입가에 미소가 잔뜩이시다... 언제부터 한번 오신다고 하시더니 진짜 오실줄이야... 그래서 나는 더 일꾼인척 하고 일에 열중하였다... 누님이 먹거리를 바리바리 사가지고 오셨는데.. 마을 아저씨들은 그 여자분 날마다 왔으면 좋겄네^^ 어이 또 오라고 허소이 ㅋㅋ 누님이 술한잔 하지 못하고 간것이 못내 서운하고 아쉽다... 그래도 시골인심이 그런것은 아닌것인디... 뭇이라도 싸서 보내야 서운한 맘도 덜하고 할텐.. 더보기
서리내림... 아침에 일가야 하는데 차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커피포트에 물을 데워 중탕을 해서 붓고 발로 몇번 차고 했더니 이노메 고물차 시동이 걸린다... 하루 빨리 묻어주고 딴놈으로 갈아 타야겠는데... 삽질정책에 밀린 농사가 말짱 꽝이 되었다... 아침부터 스팀 받는다... 어쨌거나 아침부터 정신없는 통에 지각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니 뒷잔등에 널어 놓은 나락을 생각하지 못하고 언덕을 잘 오르지도 못하는 자동차에 기를 넣으면서 올라갔더니 하얀이불을 덮고 있는 나락이 보인다... 순간 염병도 못허네 눈오네 어쩌네 한파네수선은 다 떨어 대드만 기언시 서리내려부렀구만... 막바지에 들어간 나락베기가 눈을 뜰수가 없는데 서리 맞아 버렸으니 더곰숭그라 져서 이러다 봉사 되는것 아닌가 모르겠다... 에잇! 삽이 .. 더보기
내논에 나락 다 비었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걱정스러움이 앞서더니 이내 일을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일에 열중하게 된다... 일도 열중하게 되면 꼬시고 맛나고 재미나고 그런 맘이 든다... 밥 먹으라고 해도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 먹게 되는게 우리들인가 보다... 바람이 부는 대신 날은 청명하니 좋다... 말이 살찌는 계절... 나는 뺏뺏 야위는 계절... 뭔가가 쪼까 거시기 허다 ㅋ 농촌공사에서 돈을 대주고 30년상환으로 벌게된 논이다... 임대료 대신 1년에 1%로씩 내논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나 저것이나 맨 똑같다... 노예로 사는것.... 30년동안 논값 갚다 보면 60도 넘는다... 차띠어 보고 포띠어 보고 하면 남는것도 없다... 특히 쪽제비, 쥐새끼 삽질정책에 나같은 농민들은 땅넓을.. 더보기
추수.... 몇일쯤이나 돼야 나락을 다 벨까... 눈뜨고 일어나면 기침에 눈꼽에 아주 미칠지경이다... 올해는 수확도 얼마 없을 뿐더러 나락금 마저 없으니 일도 신명나지 않는다. 특히 쓰러진 논은 더욱 그렇다... 이거 포기 해야 하지 않을랑가 모르겄네요... 그냥 포기 했으면 하는맘이 생겨 잘 모르겠다는 어정쩡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도 챙피스런게 밀어불소 해서 하는 일... 신명나지 않으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기계고장으로 까지 이어진다... 콤바인이 도자도 아니고 땅을 파서 밀고 다니는데 어쩔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마지값을 다 받을수도 없는 일이여서... 회장님과 난 날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정으로 사는 회장님과 싸디싼 나락값과 비싼 기름값을 계산하는 나와는 틀릴수 밖에 없다...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