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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2

다들 논에 모를 내느라 분주하다...
따라 나도 바쁘다....
며칠전 일하기가 싫어 어디로 훌쩍 놀러나 가보자 하는 맘으로
새벽부터 집을 나서 해찰은 해찰 다하다가 기껏 들린곳이 선홍이성네 논이다...
가보니 기계고장으로 소맥을 한잔씩 하고 계신다... 속이 탈만도 하게 생겼다..
모는 뿌리가 썩어 고르지 못한데다 논도 보리끌을 쳐놓은지가 얼마 안뒤아서 땅이 가라앉지않고 물러서 흘러 다닌다...
일감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기계 고장이 나니 살짝 우사에서 한숨 잔다는 것이 2시가 넘어 버렸다...
전날 날 새고 잡생각으로 뒤척인것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나름 모내기 기술자가 바로 나다^^
옆줄간격은 저기 노란 표시 끝을 똑바로 보고 가면 줄은 반듯하게 잡힌다...
그리고 항상 고속질주로 가는것 보다는 싸목싸목 싸드락 싸드락...이러면서 가면 모는 이쁘게 잘 심어진다...

선홍이형과 교대 했더니 대방 줄이 틀려 버린다...
성질대로 하면 모가 저리 땅속으로 숨어버리거나 그시랑 기어가듯 해진다...
이렇게 심다보면 해는 점점 넘어간다...

선홍이성네 마을에 사는 돌싱분 낚시를 좋아하시고 목수일을 하시는데 선홍이성 도와주러 왔단다..
술참때가 되면 무지하게 반갑다...
참 이상한놈이라고 한다... 참밥먹는거 처음보간디 찍냐 ㅡ,,ㅡ
사진찍는것도 병이라고 한다....ㅋ

한참 일하고 있는데 진철이가 왔다...
일하다가도 수가 틀리면 대답도 않고 가버리는것이 진철이다...
몇해전부터 내가 일을 가면 이앙기도 태워주고 담배도 나눠피면서 친해졌다...
처음볼땐 나보다 형인줄 알았는데 자꾸 보니 나보다 어린티가 많이 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겉모습을 평가할때는 나도 거울을 먼저 보고 평가해야할듯 하다 ㅋ
처음 한방은 클로즈업해서 상반신만 나오게 찍었는데 보여주니 마음에 안든다하여
전신을 찍어 보여주었더니 그때서야 웃는다... 좋단다...

오늘 아침나절에 잉국아재와 잉국아짐이시다...
뭔 논을 고르시요!
골를것도 없어야^^
긍게 뭇허로 골르시냔 말이요...
그냥 모 숭그믄 되는디 언능 허리아픈게 나오씨요...
냅둬 다 골랐응게....
잉국아짐은 귀가 어두워서 가끔 딴 말씀을 하신다..
쩌그 논에서 풀넘어 와서 징허다고...
잉국아재 잉국아짐한티 일침을 가하신다...
분암대기 없는 소리허네...
얼른 나가!하시며 버럭 하신다...
잉국아재와 아짐은 거진 띠동갑에 가까운 나이차이라고 하신다...
80도 후반이 넘으신 잉국아재 일좀 줄여야 쓸턴디...
논을 나가시면서도 혼잣소리를 하시며 나가시는 아짐과 이야기가 끝나게 무섭게 다시 논고르기에 열중하시는 아재의 모습이 어째 짠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