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여름,가을,겨울.....

두릅 따왔다...

새벽부터 빗줄기가 시원스럽게 내리더니 아침에는 태풍과 같은 바람과 함께 수박하우스를 삼켜 버릴기세로 비바람이 몰아친다...
수박을 덮어놓은 부직포를 요리저리 날리게 한다...마치 무중력상태의 우주에서 떠다니는 것처럼 부칙포는 미쳐버렸다...
덕분에 감기기운이 있는 나는 오후가 되어 머리가 지끈거리고 콧물이 줄줄 샌다...
한참을 비바람과 실량이를 벌이고 전기요에 누었더니 스르르 잠이 들어 깨어보니 점심이 다 되었다...
오랫만에 자는 단잠이었나 보다...
어머니를 모시고 한의원 형님께 다녀왔다.. 고관절이 틀어지고 척추가 휘어져 꾸준히 치료를 하셔야 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형님과 차를 마시고 어머니 치료 받는시간에 나도 의료기에 누어 한숨잤더니 지끈거리던 머리는 금새 나았나 보다...
혁이를 대릴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이놈이 양팔을 벌리고 뛰어온다... 아이고 내새끼....
집에 와서 입이 궁금하던차에 테레비에서 두릅농사 짖는 마을이 나온다... 침이 고이고 금새 며칠전 먹었던 게두릅 향이 코끝을 자극하여 마을 앞산에 가보았다 욕심껏 따다가 데치고 마늘밭에 가서 마늘도 몇개 뽑아왔다...


어머니께서 고추장과 된장의 섞는 비율은 나는 도저히 맞출수가 없다... 어머이 어찌고 섞으요? 하고 물어보면.... 어찌고 섞는디야! 이로코 저로코 섞으믄 되제...이러하신다..ㅋ
요즘 블로그나 개인홈피에 먹거리를 상세히 적어 놓은 사람들이 많은데...
무얼 저렇게 까지 적어 놓나 하는 생각에 별로 먹는거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형님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침이 돌고 나도 그런 글을 한번 써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늘 생겨 난다...
아무튼 오늘 저녁 찬은 알타리 김치와 묵은 배추김치 쌈장 간장 두릅 마늘 이렇게 해서 먹는데 향이 좋다... 묵은 김치맛과  두릅의 상큼함 마늘향이 섞여 밥이 잘도 넘어간다...
비오는 날이 농민들에게는 생일날이나 마찬가지라 이야기 한다. 나 역시 그 말에 충분히 공감이 가고 피곤한 몸 쭈~욱 기지개를 켜보는 하루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