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여름,가을,겨울.....

두번의 눈....


지난18밤  눈이 펑펑쏟아지더니 눈이 엄청 쌓였습니다...싸리눈과 비가 썩여오면서 눈보라가 치고 함박눈으로 변하여 선배와 한잔 마시고 나왔더니 저렇게 눈이 많이 내려있습니다...
해장술까지 마시고 고산임도를 가볼까 하여 나선 길에 차마 아까워 눈을 밟지를 못하겠습니다...겨울채비를 아직 하지 못한 나무가 마구 눈위에 털어놓은것 같습니다.. 
아직 주인을 못 만난 배추밭이 솜이불을 덮고 있는듯이 눈속에 파묻혀 있습니다...얼어버리면 그나마 싸디싼 채소를 갈아엎어야 할 지경입니다...배추한포기에 300원씩 거래되어 농민들은 한숨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채소농가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눈이었지만 가뭄이 한꺼번에 해갈되는 단눈이 었습니다...
낙엽을 털어낸 나무들은 그나마 눈피해가 적어보입니다....
고산임도를 오르다 도저히 미끄러워 못올라 가고 돌아 오는데 살이 떨립니다...미끄러운데다 낭떠러지로 차가 굴리는 날엔....겨울은 춥고 미끌미끌해야 재미난다고 말을 하였지만 막상 추수를 끝내고 연말이 닥쳐오니 우울한 맘 뿐입니다...농협에 이자를 줘야 하고 농약값도 줘야 하고 기름대도 값아야 하고 이래저래 들어오는 것은 없는데 나갈것만 잔뜩 쌓여 있어 겨울 어디로 일자리를 찾아 헤메이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