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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땅소리 풍경...

한참 바쁜 농번기가 끝이 나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겨난다...
머리카락도 자르고 그동안 가보지 못한 친구녀석들 전빵도 한번씩 둘러보며 커피한잔도 마시고 하는 그닥 특별하지 않는 나만의 여유를 만끽해본다...
비가 내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선배는 바쁘다고다음으로 미루어 놓고 자기 일에 열중이다...
그래서 혼자 밥먹고 비오는날 망중한을 즐기러 모양성에 갔다...
개청승이다 ㅋㅋ

모양성 초입부터 다리가 뻑뻑하다 그도 그럴것이 농사일만 한다고 돌아다녔던 근육들이 오랫만에 무슨 호사인가 하고 너무 좋아하는 통에 쥐가 날 정도다...
지금 보인데쯤 가서 다시 선배의 전화가 왔다...
시방 어디냐 무장으로 와라 막걸리 대신 맥주나 한잔 허게...
비오는 날 무슨 맥주요 형 나 색깔 있응게 끊어 하고 가던길 간다...
그러나 금새 후회가 막심하다... 오라고 할때 얼른 가불것인디...ㅋ


예전에는 모양성 한바퀴 돌며 다 외워 두었던 루의 이름도 생각해낼려고 하니 백지장이다...
아무튼 비를 피해 들어간 루에서 보는 성벽 밖으로 보이는 모양성이 운무에 가려 더 신비스럽고 멋지다...


황토 시멘트를 발라 놓은 성벽길이다...
예전에는 거진 허물어졌었는데 복원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곳...
술마신 다음날 해장코스로 죽여줬던 곳이기도 하다... 목깐통 들리기 전에 가던가 아님 다녀와서 술깨러 꼭 한바꾸씩 돌곤 했는데...

성벽길을 가다 못보던 길이 있다.... 성안으로 산책코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동안 건성글로 지나다니다 보니 의식하지 못하고 내려서보았다...
내려선 순간 맨발을 벗고 싶은 맘이 크다... 비에 젖은 땅이 푹신하여 그 느낌 좋다....

대밭에 가보았다... 검나게 뚜끈 대나무 맹종죽이라 한다..
여름에는 망태버섯이 나서 사진사들에게 인기 있는 곳인데
사진도 좋지만 웬만해선 안가는게 좋을듯 싶다...
대나무숲에 사는 산모기가.... 헐~~이다... 한번들 가보시던가ㅋㅋㅋ

내 나이보다 오래된 나무들 그 위용이 허소리를 낸다... 볼때마다 틀려지는 나무의 모습...
보면서 가끔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냅두면 안될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어진다
멋지고 감탄을 자아내는 위용도 있지만 그 모습을 지키기 위해 잘라내고 실리콘으로 메우고 하면서 그런 마음을 가져가게 한다...사람이건 식물이건간에 때가 되면 자연으로 돌아가는것도 이치이지 싶다...

가끔 내집이 모양성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이런풍의 집과 나무 마당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마당에서 구슬치기 하며 목각살이 하고 시끄럽게 굴면 술취해서 낮잠 한숨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야! 이놈들아 딴데가서 놀아라 하며 냉수 한잔 마시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일이다..ㅋㅋ

그리고 우리마을 하늘이다....
뭐라고 표현할길이 없다...
그냥...
햐~ 좋다~~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갈려고 하는데 석양빛이 또 한참을 서있게 만든다...
나름 철들고 처음 농사지러 내려왔을때 밭일을 끝내고 경운기 몰고 집에가면서 저빛을 보며 노래도 몇곡씩 부르고 나름 쎈치 머시기 허게 우수에 젖어 가곤 했던....
아~ 내가 이맛에 농사 짖는구나...
이런 기분이 었는데...
지금은 댄장 저 모습에 낚여 농사짖는구나... 뭐 요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