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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만주형 추모제...

만주형님의 기일이 하루지나 형님과 동거동락했던 회원들이 모여 추모제를 지냈다..

만주형이 갈때도 농사가 한참이었고 날씨역시 오늘처럼 따땃하였다...

만주형님의 묘자리는 시야가 확 트이고 복사꽃으로 울타리를 쳐놓아 형님역시 봄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형님들과 그렇게 술을 한잔씩 건네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울컥거린다....

정맥에서도 저기 보이는 산줄기를 기맥이라고 해야 하나? 형님은 그 줄기에 누어 세상사 굽어보고 있을것이다... 꾼은 정확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깨를 들썩이던 형님이 산에 피어나는 꽃처럼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도사

온몸 던져 농민과 농업을 위해 한몸 다바친 故 김만주 동지의 영정 앞에 삼가 머리를 조아려 애도합니다.
故 김만주 동지!
그대가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지 농민해방이 되는 날까지 힘차게 투쟁하자는 경의와 희망의 노랫소리 울려나갔고, 투쟁의 현장에서는 동지들을 챙기는 솔선수범으로 간부의 자질과 운동가의 품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부당한 연행에 맞선 밤을 새는 구출투쟁에서 갇혀있는 동지가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밖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마음을 담아 경찰저지선을 뚫고 담배두갑과 속내의를 전하고 왔다며 해맑게 웃으시던 동지의 모습을 잊을수 없읍니다
동지를 대할 때는 내몸같이, 농민을 대할때는 내 부모, 내 형제 같이 여기며 살아오셨던 故 김만주 동지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애국농민 故 김만주 동지여!
선운산 고갯길 모퉁이 아름드리 소나무로 부활하여 동지가 그토록 사랑하던 고창의 모든 것을 지켜주시고 통일농업의 한길로 나서는 이땅 농민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소서.
동지여, 고이 잠드소서!
동지의 뜻 이어받아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 자주 민주 통일의 세상 만드는데 우리가 앞장서겄습니다. 동지가 살아가고자 했던  그 숭고한 삶과 정신, 농민회의 깃발 더욱 높이 들고 우리가 기꺼이 짊어지겠습니다.
동지의 농민사랑, 통일염원 그 뜻깊은 삶을 자양분 삼아 동지가 미처 이루지 못한 농민세상을 훌륭히 꽃피워 동지의 영전에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350만 농민의 이름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