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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무시밭...

바쁜 와중에 서울에 다녀왔다...
가끔 가는 서울...
촌놈이라 도시에 가면 좀 색다르거나 재미있는 일이 기다릴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한참 일이 좀 풀리나 싶었는데...
또 꼬이기 시작한다...
답답하고 어이없고 내가 뭔가 하는 그런...

얼마나 피곤했던지 아침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밭에 가보았다...
아버님께 일을 맡기고 갔던 차라 죄송하고 어찌할바를 몰라 하는데
지치셨는지 몇번째 몇동 가보아라 해서 맨먼저 가본 하우스에 무우가 저리 이빨 빠져있다...
잘 올라오나 싶었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습을 잡지못하고 마른 땅에 골을 타서 심어놔서 어느정도 예측은 하였지만
씨앗을 꽉 물어버린 흙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파보았다..
흙이 꽉 물어 씨앗을 놓아 주지 않으니 뿌리가 썩고 대가리가 습에 녹아 버린다...
요새 씨앗값이 너무 비싸 두개씩만 심었던게 불찰이었나보다..
그전에 화학비료에 지쳐버린 땅도 문제겠지만
씨앗은 제 나름의 발아력이 있어 어떤 환경에서도 싹을 틔운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너무 적게 심은것도 화근이다...
여러개를 심어놓아야 서로 싹틔울려는 경쟁이 생겨 잘 나온다는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다...

그려 어쩔것이여 씨앗을 다시 때우기로 하고 한동한동 살펴보는데
염병 뭔너메 풀은 이리도 잘큰다냐...
곰밤부리라고 하는 풀이다.
된장국 해먹으면 맛있는 풀...
꽃은 별꽃이라 한다.. 맞는가 모르겠지만...

이것들을 보면서 생각해보았다...
이제 제초제를 하지 않겠다고...
돈이 더 들어가도 사람이 매기로...

개부랄 풀도 있고....


하우스 철재에 기대어도 나고...
어떻게 풀은 잘도 나온다...
땅이 꽉 물거나 말거나 잘도 나고 잘도 큰다...
잡초처럼 자랐으니 극복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