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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복통농사의 시작....

술이 2%부족했던 형님 덕분에 한낮부터 술을 마셨다....
 형님을 잠재울수 있는것은 술을 더 먹이는 것이다...
그렇게 잠재울라다 보니 나와 동기형님이 발동이 걸려 4차까지 달려 주셨다...
하루 왼종일 속이 뒤엄짜리 썩듯 죽을맛이다...

늦은 아침에 형님들을 찾으러 요리저리 다녔다..
세진이 형님은 울금을 심느라 아침일찍 일어나 세꼬랑째 심고 있다..
울금이 새앙과 비슷하여 마을 어른들께서는 새앙심어 하고 궁금해 하신다...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 셋을 보고 삼총사로 불려진다...
술마실때도 같이 먹고 낚시도 같이 가고 일도 같이 한다...



세진형의 일을 중단시키고 고추밭 피복작업을 한다...
세진이 형님의 익살에 일이 재미가 난다...
그렇게 고추비닐을 한통 씌웠다...
깨비닐은 넓이가 작아 굴지가 않는다....
빌려다 놓은 기계는 한쪽에 서있고 삽질로 할려니 애통터질 따름이다....
애통이야 비닐을 다 씌워 논다 하여도 문제가 있다...
요즘 땅콩심고 깨심고 할 사람이 없다...
어머니께서 아프지 않았다면 호락질로 다 해치웠을 텐데...


형님들 담배 한대 피우고 합시다...
동기형님 옆에 딱 달라 붙어 앉아 익살을 떠는 세진이형님이 오늘 일을 수월하게 한다...
요즘 바늘과 실처럼 항상 같이 다닌다...
나만 가끔 기계일을 하느라 못다니는데 형님들을 보고 있으면 내마음도 차분해진다...

뭘 이렇게 쪼각내서 농사짖느냐고 핀잔을 얼마나 얻어먹었나 귀에 딱지가 입을 판이다...
아버지 어머니의 그래도 놔야 된다는 논리에 항상 지고 만다...
복합영농을 하면 복합적으로 망하고 복합적으로 골병든다는 막내아들의 말은 전혀 무관심하시고 그저 놔야 된다면 놔야 하는 성미시라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한번 세어보자, 마늘, 고추, 땅콩,깨,무우,양파,고구마,복분자,콩,나락 무려 10가지나 된다...
서울에 있는 누님들에게는 올한에도 서운하지는 않게 생겼다...
또 아버지 어머니 용돈도 두둑해지겠다...
 택배보낼때 마다 내용물보다 곱절로 보내주는 누님들이 있기에 올해도 복통농사 또 짖는다...
아이고 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