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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봄동 겉저리...

복분자밭 철거를 시작하면서 가시에 찔리고 참 성가신 일이다 싶다..
일하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낫을 팽개치고 봄동이나 캐러 가야 겠다 싶어
마을 회관에 바구니와 칼을 가지고 어디가 냉이가 많이 난다요 하고 물었더니...
죽림아짐이 어메 혁이 아부이 붕알떨어지믄 어찔라고 바구리 들고 댕기는고...
마을 회관에 계신분들이 화아하고 웃으신다....
전주아재는 영태 붕알 떨어지는 것을 어째 죽님떡이 신경쓰요 하시니 아짐들 아재들 모두
넘어가신다 ㅎㅎ
여하튼 우리밭이 제일 많다며 고랑밭으로 가보라고 하신다...
갈려고 하는데 죽림아짐이 집에 해다놓은 봄동있응게 딴것이나 캐오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동네에서 항상 그자리에 나는 달롱게(달래)를 캐러 갔다..
밭두룩을 경사면에 올라보니 달롱게 풍년이다... 올해에는 누가 캐간흔적도 없다.
칼로 캐기에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가시 넝쿨이 있어서 삽을 가지고와서 잠깐 팠더니 꽤나 많이도 캤다..
고랑밭 둑...
달롱게는 해년마다 뿌리채 뽑아 가는데도 저리 많이 나온다...
삽질 몇번에 반찬거리 완료...ㅋ 
참!
오늘 여섯시 내고향에 임현식씨가 고향을 찾아 어머님 향수를 찾아서란 내용으로 게스트로 나왔나 보다...
거기에서 달롱게 파는 할머니께 달래 얼마냐고 하니 3000원이라고 했나보다...
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고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우리 엄마 버럭 화를 내신다...
어머이 아째 그요?
아이! 갑봉이가 지그 고향갔는디 쭈구렁 망구가 달롱게 파는디 돈 오천원 다 주어불제 그것을 도로 냉게 받냐...
이러시는 어머니가 돼게 귀여웠다...ㅎㅎㅎ
여튼 오늘에 요리를 소개해본다..
제목: 봄동 겉저리...
재료: 달롱게,냉이,배추꽃몽오리 생긴거.돌갓
양념: 간장,찬기름,마늘 다진거,깨볶은거,고추가루...
손질 잘해서 재료와 양념을 넣고 잘 비벼먹는다...
달롱게를 손질하기가 성가시지만 성가신만큼 보람이 생긴다...

요로코 무치면 된다...
낮에 잠깐 들어와 낮잠을 자고 있는데 새우젓 장시가 집에 왔다...
회관에서 들었는지 어머니의 병환에 놀라며 아니 어뜨코 이리 되얐다우...
뭐라도 입맛 붙이고 먹어야 쓸턴디...
이러시면서 어니! 내가 새우젓 어저끄 깡통 딴놈 많이 줄랑게 이만원어치만 사씨요...
자면서 웃음이 나왔다...
어머니는 만원어치만 담아 놓고 가라고 하시고 흥정이 재미 없으셨나 보다..
어니 만원만 받는디 이만원어치도 넘겄소 몸조리 잘 허씨요잉 하시고 가셨다.ㅋ

그래서 저녁메뉴로 추가하여 찬지름 치고 깨넣고 고추 썰어 조물조물 묻혀 보았다...

오늘 저녁 메뉴...반찬이 다 맛이있는데 국이 국적불문이다..
그냥 소뼈 국물에 버섯 소고기 무우 넣고 끓였더니 속이 느글느글 하다...
암튼 날마다 먹는 밥차리기가 여간 성가시고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우리 어머니 입맛 돌아와 한그릇씩 뚝딱 드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