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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김사장님...


토목공사를 하는 친구 현장에 잡부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쌓기 시작한 매쌓기 작업이 얼추 끝이 보여집니다...
왼쪽편에 돌을 하나씩 들어 올리고 내리고 매질하고 허리를 폈다 오무렸다를 하다보니...
눈보다는 손발이 부지런하다는 것이 대강 알것도 같습니다...
아침공기가 차가우면서 점심무렵에는 햇볕이 따사로워 일하기도 늘어지고 멀리 하늘만 보입니다...
선운산 단풍구경도 가고 싶고 지리산도 가고싶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상상을 하면서 독쟁이 김사장님의 서드레를
해주었습니다...
연세도 많이 드신 노인분이 힘도 장사시고 저돌들을 죄다 매질하느라 힘들법도 한데....
막심써서 하는 일이 아니니 천천히 하라고 합니다...
일당일을 하지 않고 막노동판에서 쓰는 말로 아리끼리라고 합니다...
저걸 다 쌓으면 75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대충쌓는것 같이 보이지만 매질한방에 이가 딱딱 맞고 매질또한방에 자리를 잡는게 보통 실력은 아닌게 틀림없습니다..
석공 노하우가 하루이틀에 되지않고 삼년정도 따라다녀야 매질하는 망치를 잡을수 있다고 합니다...
몇번이고 제가 매질도 해보고 했지만 역시나 돌을 못쓰게 만들어 버리고 댄바라고 하는 마감재로 쓰게 됬다고 핀잔도 합니다...
저 며칠따라 다니면 금방 배울수 있겠죠 하고 여쭈어 보니.... 글쎄요! 하시면서 아무나 하는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노인정에서 인터넷을 배우신다고 하면서....
인터넷을 보니까 요즘 성문화가 많이 달라졌어 하시더니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야동이야기를 퍽이나 재미있게도 하십니다...어쩌다 한마디 하시는 말씀이 배꼽빠지게 웃깁니다...
따라다니며 배우면 가르켜 주실래요 하니 배우지 말어... 딱!보니 채질이 아니겄어 농사 열심히 지으면 그게 좋아 하십니다. 요즘 정부에서 젊은 농사꾼은 살게 해준다나 어쩐다나 하시면서 장황하게 말씀하시는데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살게 되었음 제가 왜 잡부일을 나오게 될까요! 저뿐아니고 농사일을 마치고 공사판이나 인부알선소에 나가는 농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