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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선운산캠핑....

23일 새벽부터 내린 눈이 많이도 쌓였다... 전날 죽자살자 하고 퍼부은 술이 한낮이 다 되어가는데도 뒤덜미에 묵직하니 매달려 있다...

눈길을 뚫고 집에 들어 가는데 목우리 주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해뜰때와 해질때 비올때 눈올때 그때그때 다른 풍경에 눈이 호강을 한다... 

 

 

 

 송정마을...

 태풍에 살짝 기울어진 전봇대는 집 들어가는길에 하나의 멋으로 각인되었나 보다.

밤중에 헤드라이트를 비출때 모습과 또 틀리다..

 오월과 10월 잔듸색에 따라 틀려지는 측백나무?(향나무?) 가라실 입구에 있다.. 온통 눈쌓인 들 가운데 있는 그 모습도 좋다..

 우리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산정매로 귀농하신 뚱때이 아짐마와 아저씨 마을회관에서 집으로 향하신다.. 고창와서 처음 맞는 눈이라며 등을 잔뜩 웅크리시며 내외지간 정겨워 보인다...

 그리고 그치겠거니 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보다 더 쌓였다...

눈부시다...

우리마을엔 젊은 사람은 몇 안돼고 잉감 망구님들이 많으셔서 고사테 눈을 치우는데 그 기분 정말 상쾌하다..

아들놈이 있었다면 눈사진도 한방씩 찍고 뚜끄름도 타고 했을판인데 땀이 식으며 김이 나는 상쾌함에 반해 허전함이 더욱 커진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힐링 캠프를 하기로 하고 일곱집이 가는 선운산 내가 준비할것은 닭세마리와 솥, 도끼를 준비하기로 하여 닭을 잡는데 놓아먹인 닭이라서 그런지 쫒고 쫒다보니 약도 오르고 신경질도 난다 모이를 주며 구구구구구`~~~ 를 하며 날개쭉지를 펴고 뒤뚱뒤뚱 뛰어오던 것들이 나만 보면 살기가 느껴지는지 반대로 도망가 버리고 마루밑 구석탱이에 박혀 잡힐생각을 않는다...

그리고 나가는 시골길 눈이 참으로 편하다...

햇볕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이맛에 도시부럽지 않는 것일까!

가끔 가는 서울 답답함에 비해 뻥뚫린 시야가 마냥 좋기만 하다...

 

 

 세구루의 나무가 각도에 따라서 그 모양도 다르다...

 종훈이와 닭잡아달라고 간 닭집 옆에 옷전이 있다...

눈에 확 들어온 개장시 모자 영판 따숩다...

이렇게 무장을 하고 선운산 오토캠핑장으로 출발하여 준비해간 나무를 뽀개고 모닥불을 지피고 옻닭을 앉히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다...

일곱집이 더 들어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서로들 웃고떠드느라 술을 얼만큼 마신것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컴터 게임보다 눈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이브의 망중한도 느껴보고 너무 좋아라 한다...

우리 이쁜재수씨들도 마냥즐거운 모양이다...

제용이 아들 동린이가 제법 커서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모습이 의젓하다...

재수씨와 제용이는 입이 귀에 걸려 다물지를 모르고 서로 신청곡 접수하느라 바쁘다...

이렇게 서른아홉 가족, 친구,크리스마스 캠프를 뒤로 하고 아쉬움을 남겨본다...

힐링이라 말하는데 힐링 별것 아니다...

서로 좋은 인연들끼리 같이 즐기고 떠들면 그것이 힐링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