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사이야기..

오늘하루...

땅속 전령이 나오는가 싶더니 사월이 되어 동백이 피었다.

고창에서는 동백보다는 춘백이 더 맞는듯 하지만 어찌 되었든 동백이다...

그리고 4.3항쟁 70주년 동백꽃을 유심히 들여다 본다...

붉다 그리고 검붉은 핏줄처럼 핏발서있는 모습에 다시금 제주도민 그때의 암울한역사를 되세겨본다...

언젠가 아는 형님을 따라 광주 오월의 거리 민들레 소극장 법능스님 노래 공연을 간적이 있었다...

50여명 규모의 작은 소극장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 심장이 쿵쾅거렸다.

문화생활의 삼각지에 살던 고창촌놈은 혼을 뺏긴듯 오월의 꽃노래와 박치음 교수의

산국화 노래에 취했었다...

그리고 박치음교수의 한마디 신문사설에서 이런 대목을 보았다...

생존권투쟁은 변혁운동의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생존권투쟁만을 위시해서는 변혁운동이 아니다...

지금 시간이 흘러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그리 각인되어있다...

그리고 그동안 귀동냥으로 책으로 영화로 인해 역사의식이 바뀌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왜곡된 역사 그 역사의 산증인들과 기행을 가고 명상하며 쓰라렸던 그때를 떠올려 보고

꽉 보듬어 어루만져 줘야 할것만 같은 아픈역사...

그속에 나역시 못배우고 힘없고 빽없는 농사꾼의 자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되물림되는 사슬을 끊고

미래세대에게 만큼은 물려주지 말아야 하는 사명이 남아있다...

 

그리고 정광훈 의장님의 생전 연설이 떠오른다...

금방 올것이여,

처음에는 싸목싸목 타박타박 오다가,

나중에는 성큼성큼 뚜벅뚜벅 오다가,

마지막에는 순식간에 올 것이여.

뜬금없이 올 것이여.

5천년의 역사, 한강 이남이 단 한 번도 세우지 못한

민중권력의 시대가 오고 있단 말이네.

비온 뒤 죽순 크는 거 봐.

혁명은 그렇에 오는 것이여.

조용하다고 죽은 것이 아니여.

칼 가는 소리는 칼 가는 사람만 듣는 것이라네....

 

 

 

......

 

 

........

 

뒤안 토종민들레...

씨를 받아 몇년쨰 뿌려보지만

항시 서양민들레가 더 왕성하다...

우리가 허우대만 큰 양키들보다 못한것이 없는디...

요런 식물들까지 서양것들이 우세허디야...

 

토종민들레...

 

서양민들레...

내 시간 닿는대로 싹다 뽑아 내쏘리~~~

꽃이 뭔 죄가 있것냐만....

괜시리 밀리는거 같아 보는대로 뽑아 없애 버린다...

그리고 원예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량도 개량이지만 그런 꽃에 정이 붙지를 않는다.

개도 마찬가지다...

사람편하게 조작해서 만들어 놓은 잡종

본능은 다 잊어먹은채 사람새끼라도 되는냥

짖어대는 꼴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꼴비시랍기도 하고...

애기똥풀 무좀에 효과가 있다는디

순전히 뻥 같다...ㅋㅋㅋ

 

앵두꽃도 지고 있다...

환하게 필때 사진한장 담아야지 했는데

지나치다가...

꽃잎 날리니 찍게 된다...

 

.....

 

새벽 5시 30분 오늘 작업할 어머니들을 모시러 간다....

멍한 잡생각하다 보니 반장님 집까지 갔어야 했는데

고창으로 가버려서 반장님한티 전화가 왔다.

안와?

워메 저 시방 고창인디요...

고창은 뭇허러 가?

여그서 형수님 안태야 헌가요?

거그는 오늘 집이치 일헌닥 했어....

네 얼른 가께요...

그리고 반장님 집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나 되었다...

먹퉁이 먹고... 헤헤... 웃음으로 화답드리고 ㅋㅋㅋ

어머니들을 태우고 밭으로 가는데

해는 이미 방장산 우로 떠올라 아침부터 뜨겁다...

밭을 보시던 어머니들의 합창...

뭇해놨디야...

임병도 못해놨네....

긍게 작년 가실에 한번 더 맸어야제....

헤헤....

오매 속도 없어야 웃음이 나온갑네...

글믄 울것어요^^

긍게 해결사 어메들 모시러 갔제요^^

일단 큰풀만 맬랑게 그종알아...

넵 저는 딴디 심부름 갔다 오께요...

 

이것은 뭔 풀이데요 징허네요...

그려 징헌너메 것이여

담배풀...

이것은요?

몰라

요세는 모르는 풀이 꽉 씨앗드랑게

그리고 지칭게,나숭게,곰밤부리,잡녀러 쇠뜨기,황장목, 한갑산뿌리 등등

온통 풀천지다...

올해는 기필코 초장에 풀을 잡겠노라고 했는데...

그 시기가 늦어부렀다...

비도 오고 아버지 병원도 왔다갔다 해야하고

벌도 보살펴야 하고

일의 두서를 까묵어 불고 닥치는대로 하다 보니...

후회한들 때는 늦었다...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오는 싹수...

등거리로 밀고 나와 곧추선다...

신기하다...

어쩜 저 약헌것이 장시간에 걸쳐

나올듯 하다가도 어느사이 싹수를 들고 서있다...

 

끊임없는 투쟁의 성과로....

 

으라차차차~~

 

 

여~ 요라고 나와서 비를 기다린다...

그러면 잎이 쫙 펴지고 하루가 다르게 큰다...

처음이 힘들어 그러지 나오믄 순식간이다...

갖은 병해충에 생을 다하지 못하는 삼도 있지만

땅을뒤덮고 인삼밭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