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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요즘...



요즘 생각이 정리 되지 않으니 마음또한 조바심이 나고 분주하기만 하다...
그럴때 마다 답답하고 무얼 어쩌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화도 나고 갑갑하다...
우울증 해소용으로 시작해보라는 카페나 등등을 블로그로 시작하였는데 그동안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일들이 모두 엇비슷하다...

가끔 다녔던 낚시가 이런 블로그 보다 더 위안이되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 찬공기 쐐는것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다른일들은 다 부세부세 하지만 낚시 하나만큼은 집중이 된다...
물속고기와의 머리싸움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게 된다...
그러다가 몸이 말을 안들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잡생각없이 집중하게 되어서 좋다...

며칠전 인부알선하는 종민이에게 전화를 받고 갈아 엎는다던 배추밭에 가서 배추를 따오는데
마음이 괜시리 심란해지더니 번뇌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잘 모르는 사람밭에 가서 몇마디 하니 사돈네 팔촌까지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옆동네 사는 사람이라 한다...
배추가 땟갈도 좋고 노타리 치는게 안타까워 형님 이걸 왜 쳐요 올해 채소가격이 좋은데 했더니...
테레비 이야긴 갑소...
니미 씨발 좃도 한마디 하더니 말을 안하고 그냥 하는일 즐겁게 하자는 심정인지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아까운 배추를 신들린 사람처럼 노타리 치고 다닌다...
옆에 지인에게 쪼까 말려보씨요 어찌고 해보게 해도 옆지기 인지 친척인지 하던사람도 그냥 냅두씨요 수박언능 해야 헌게 하고 그냥 그냥이다...
배추 따러 갔다가 황당하다 아깝기도 하고 기왕 치는거 여기저기 전화해서 따가라 말하고도 싶은데 내가 배추밭 주인이 아니고 그렇다고 썩 좋은 대안도 없고 해서 그냥 돌아와 버렸다..
몇포기 따간 배추로 김치를 담아 먹기는 하고 있는데 먹을때 마다 그때 갈리던 배추생각이나
씹어 삼키는지 그냥 삼키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노타리 치는게 하루잇해 만의 일도 아니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세상 참 드럽다..
또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영탠가 나 해정 누군디 우리 배추밭 노타리좀 처주소이~
첨엔 그냥 안해라우 하고 딱 짤라 말해 버렸는데 끊고 나니 매정한가 싶어 다시 전화했다..
어째 치요 하고 물어보니 수박심을라고 글제 하신다...
다빼고 그런말씀 하시길래 제 트랙터가 찌깐해서 일이 한정이 있어 못해요 하고 거절을 다시 하니 글믄 어찐당가 해서 노타리 친 배추가 꿈속에서 나온다...
내모습같기도 하고 일을 해도 힘안지고 드런생각...

그래서 하게된 전화질과 정리되지 않고 드는 잡념들...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데 선불을 받고 하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수 있겠다 하는 생각...
예를 들자면 김장한품목을 두고 본다면 형님은 깨 농사 나는 무시농사 아재는 배추농사 아짐은 마늘농사 거시기 떡은 양파농사 이렇게 한품을 두고 농사짖게 된다면
농사도 해볼만 할게 아닌가...
말만 바꿔서 친환경 유기농업 할께 아니라 정말 안정적인 농사 지을수 있을것이 아닌가 하고 계산해봐도 거기서 멈춰버린다...
나의한계  짜증난다...
잘 키워놓은 농사 갈아엎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을까!
땟갈좋게 키워야 상품가치 인정받으니 갖은 농약 다 치고 팔아먹는 농산물...
나도 먹는디 뭔문제냐는 식의 말들...
친환경 유기농이다 해서 각종 컨설팅박사 뭔박사 교수들 오가며 뭐 글로벌...
욕나온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친환경 유기농업의 기준은 쿠바에 두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들의 유기농업은 그 기준이 불분명하여 참된 유기농업이라 볼수 없다고 한다...
이것도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일것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친환경 한다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생각이 들어진다...
원칙을 지키는 농가들도 분명있지만...
요즘 드는 생각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