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고향이 죽도록 좋다가도 어쩔땐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시퍼렇게 젊은 내가 먼저 고향을 등지고 떠나면 누가 우리 아짐,아재 할매들 대신해서 불펀하고 못살겠다고 말할술 있을까! 나하나 편히 살겠다고 절대 떠날수야 없지 떠날려면 애초에 쓰레기를 가지고 온놈들이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 화도 난다. 먼저 짚고 넘어야 할것이 무엇인지 판단을 못하시는 형님들땜시 무지 화가 났다가도 끝까지 앞장서 싸우게 될 분들이 형님들이기에 뜻 받고 잘 따라야 한다. 형님들이 없다면 내가 없다는걸 안다.
모두들 농사잘지어 편히 쉬어야 할 농한기인데도 바쁘다 다른 모든 물가는 하늘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는반면에 나락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만 있다 그래서 농한기인데도 다른 무언가의 먹고살것을 찾아 무시작업이나 인삼밭 날일이나 읍내에 있는 공사판에라도 나가봐야 그나마 춘궁기 봄에 품삯이라도...아이들 차비라도...한다.
그렇게 바쁜 겨울이 다가 오는데 잠시 쉴 틈도 없이 추수가 끝난 논에 천막을 치고 음식물 쓰레기장 몰아내자고 모여있다. 봄에 여름에 가을에 참고 참아온 울분을 성토한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쓰레기장에서는 태평이다.
그토록 징허게 나던 음식물쓰레기장이 어찌고 생겨 먹었능가 보자고 공장에 들어왔다. 들어와서 공장대표의 이야기를 듣는데 시설에투자한 돈만 많고 그동안 계속 손해를 보고 있는 입장에 있단다. 나불대는 입모양새를 보니 영락없는 거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