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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혁....

지난 12월 8일 서울대학 병원에 혁이 검진받고 수술을 하게 생겼으면 수술을 하겟다는 마음을 먹고 상경한것이라 심적 부담이 컸나 보다...
괜시리 망상이 들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서 맥없는 술만 먹게 되고
또 애비가 눈물이나 흘렸쌓고 하면 부정탈까봐 이도 앙당물어 보기도 하고 하면서
첫날 심장초음파를 하기위해 꽤나 많은 시간을 기다리며 혁이와 대학로 구경을 갔다...
눈이 펄펄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대학로거리를 걷자니 참으로 낭만 스럽다 ㅋ
 
눈이 너무 내려 잠깐 피할려고 들어간 식당입구에 일본식 돈까스간판이 혁이의 입맛을 자극 하였나 보다...
아빠! 나 이거 사조... 그려그려 하고 들어간 돈까스집 여그것이나 거그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데 드럽게 비싸다...
어찌되았든 새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보니 내가 다 배부르다....
병원에서 키와 몸무게를 재서 수면제 량을 정한다고 한다...
순간 긴장된다...
혁이도 표정을 보니 뭔가 심상치 않나 보다...
수면제를 먹이는데 뱉어내는 아이들이 많은데 홀딱 받아먹기는 잘한다...
두번을 먹이고서도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자던지 며칠간 팔뚝에 퇴욕이 다 났다...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잠들어 있는 아를 보자니 또 엄벙한 생각이 난다...
또 이를 앙당물고 세상에 있는 신들한티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막혀서 수술하지 않고 건강하게 커가게 해주세요...
제발.....

집으로 돌아와서도 잠에서 깨어나질 않아 후배 용환이를 만나 술한잔 하고 돌아왔더니
수면제가 독했던지 잠에서 깨어나면서 넘어지면서도 돌아다닐려고 삐척삐척 했다고 한다...
혼자 실실 웃으면서...
어머니는 손주녀석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셨던지 혁이 다 크면 대려가야 겠다고 하신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근처 통닭집에서 소주 몇명 더 마시고 들어갔더니...
혁이가 아빠 하면서 팔베게 해달라고 한다...

다음날 혁이를 대리고 큰누님집에 갔더니 혁이가 아프기 시작한다...
토를 하는데 얼마나 심하던지 사지를 떨면서 해댄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응급실에 와야 한다고 해서 채비하는데 또 곤히 잠들어
좀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응급실 가봐야 주치의가 아닌 의사들이 많아 더 고생시킬것 같아 지켜보는데도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 앉는다...
그후로 한참을 있다가 깨어나서 물을 달라더니 아빠다리에 누워있다가 또 스르륵 잠들어버린다...
그러고도 몇번을 더 토하다 잠이 드는데 날밤을 새버렸다...
 

다음날 검사 결과를 보기위해 의사를 만났다...
2년전보다 구멍이 작아졌고 그정도 구멍으로는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혹시 모를 불상사때문에 가급적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애기가 어리고 수술을 하고도 6개월정도  뛰어 다니지 않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아기라 이해를 못하니 좀더 커서 수술을 해도 해야할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막힐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을 안하셔도 될듯 하네요....
이런다....
얼마나 기쁜지 듣고 싶었던 말이 었던지 의사한티 뽀뽀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감사합니다를 몇번이고 하고 돌아오는데 뛸듯이 기쁘다....
3월이면 이제 시골에서 살아야 하는데 누님들 말대로 동냥치가치 안키울려면
생활패턴을 바꿔야 겠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들이 오늘 상당히 머리속을 흥크러 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