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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5월은 푸르구나....

농번기가 한창이다...
벌써 모를 낸 논도 한둘 보이고 황토흙도 제법 초록으로 덥혀 밭갈이도 막바지다...
요즘 아카시아 향이 퍼지며 아침공기는 그야말로 상큼하다...
예전부터 능주아짐네 밭을 갈거나 노타리를 칠적마다 헤먹을 걸쳐놓고 한숨 자고오는
나의 충전소 뙈기낭갓 언제나 새롭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곳이다....
누구나 와서 뙈기낭갓에서 한숨 자거나 새들의 노래를 들으면 시한수 절로 나오는 곳이다...
참좋은곳..충전소 뙈기낭갓... 능주아재네 문중산....

 



흔들흔들 바람따라 흔들리다보면 스르륵 잠이 들고만다...
단잠에 빠져 한시간 가량 자고 나면 한여름에도 추워서 더이상 자지도 못하는 곳이다...
한시간 가량의 단잠은 하루를 생기넘치게 한다....
뙈기낭갓은 무덤이 많아 도깨비가 나온다 하여 옛부터 이미지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해놓은곳인데 커서 보니 명당이다...
그리고 트랙터를 몰고 나가 내가 가장편히 마을 분들 눈치보지 않고 쉴수있는 곳이기도 하다...ㅋ

한숨자고 효도방학을 낸 혁이를 트랙터에 태워 논에 나가 운전연습을 시킨다..
처음에는 핸들을 요리저리 흔들어 대더니 자꾸 태워 설명하고 했더니 이젠 방향전환을 스스로 조금씩 한다... 외약손뽀짝과 오른손뽀짝 제법 말도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만나자 오토바이 태워달라며 코울음 썩인 말로 할아버지께 달려간다...

애비는 미워도 손지새끼는 예뻐 모든걸 다 들어주시는 아버지...
요런것들이 뭔너메 효도 방학이댜...
바쁜 농번기에 손주걸리적 거리겠지만... 그래도 뿌듯하신가 보다...
내가 바라고 원하던 농촌의 애기울음소리 깔깔거리는 소리...
적막한 우리마을 혁이가 한몫 단단히 해내기는 한다...
마을 분들은 혁이를 자기 친손자나 친아들처럼 예뻐하며 고된농사일 위안도 삼으시는듯 하다...
어미가 있어 술참광주리 이고 아이손잡고 들에 나오면 그것이야말로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것이 아버지께도 어머니께 죄스럽지만 이만큼의 호사도 나에겐 들뜨는 행복이다...

우리아버지 언제부터 저리 백발이 되셨을까...
짐이되어버린 막둥이가정이 한심스러울것이지만 내색 안하시고 견뎌주시는게 너무 감사할뿐이다...

기수형님네 건조기를 놓는다고 터닦기를 하고 계시는 최정일 회장님
나만보면 수준을 낮춰서 장가라고 말씀만 하신다...
소계나 시켜주시면서 그런말씀을 하시지...ㅋ
그리고 나만큼 수준이 낮은 이도 없을것이다고 말하면 개코꾸녕 풀뜯어먹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신다....
혁이는 책에서 읽고 본것을 현장체험을 하면서 큰아빠들과 삼촌들의 관심속에서 잘도 큰다...
남이아닌 식구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커갔으면 좋겠다....

오토바이 운전도 금새 할수 있을것 같다...
핸들을 꽉잡고 액셀을 당기는 수준이 제법이다....
키가 더 크고 하면 오토바이와 트랙터 이런것은 초등학교때 땔수도 있겠다...
효도방학이 혁이에게만 2주가까이 되어버렸다...
선생님에게 그것이 효도방학이겄어요... 하며 웃으게 소리를 하였는데
아빠 심장을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게 하는걸 보면 효도방학은 효도 방학인가 보다...ㅋ

저리 집중해서 운전을 한다...
과속방지턱에서 튈때는 자지러지게 웃는다...
아! 재미있다 이러면서....
혁아 없으면 없는대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랑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