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여름,가을,겨울.....

7월...

 

장마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7월인가 싶었는데 그새 말에 달려가고 있다.
비가 오다가도 그치면 차를 타고 지나다가 나오는 감탄사...
후와~ 야~ 허허이~ 나의 입속에서 터져나오는 내가 사는 땅에 광경은 그야말로
아름답다고 말할수밖에 없다...


솜이불이라도 덮은듯 방장산의 운무가 내눈을 잡아 놓는다..

자연은 멋지다가도 무섭다... 그리고 썩 마음에 들지 않을때도 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게릴라들은 무섭다...
흐르는 물이 잔잔하다 해도 저리 뻘겋게 성이나면 많은걸 앗아간다... 

 

피땀으로 일군 나락밭도 예외 일수 없다...

 

땅강아지 두더지가 놀이터 삼아 놀던 논두렁도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은 그렇게 잔잔하다가도 성질나면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만다....
사람도 역시 풀한포기와 같은 존재로 그렇게 보이나 보다...

 

먹구름이 걷히고 구름사이로 하늘이 잠깐잠깐 비춰질때 곤충들의 먹이활동이 시작된다...
저것들은 도대체 꿀맛이나 나서 저리 빨고 있을까...
카메라를 뽀짝 들이대도 그동안에 허기가 진 것인지 달아날려 하지 않고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장마기간동안 부쩍자란 나락밭이 눈을 편하게 한다...
또 쪼끔 있으면 나락벤다고 분주해질것 같은 느낌이 인다...

 

비만 오지않으면 일하기는 참으로 좋은 날이다...
늑늑하기는 하지만 햇볕나서 타 죽을것 같지 않아 나름 일량을 굴릴수 있어서도 좋다.
그리고 눈이 편해서 주름이 깊게 막히지 않아 좋다.
어디를 보아도 좋아보인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방장산이 타버릴것 같다...
누가 불질러 버렸는지 동쪽하늘이 온통 불바다가 되였다...

그러다가 하루해가 저물어 바다속으로 풍덩 열을 식히는지 보는 눈이 편하다...
그리 강렬하지도 않으며 은은한 빛으로 마음을 설래게 한다...

색이 참으로 곱다...
그리고 한참동안 발길을 묶어놓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장마가 끝이 나고 이제 찔렁이 우는 한여름 속 가운데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 마을 앞동네에 사는 고삼때 짝꿍 유진이가 내려왔다...
키가 196이나 되는 친구다...
농구선수나 했어야 하는데 서울에서 술배달을 한다...
내려오면서 가져다준 보드카...
더워 잠못이룰때 직효가 있는 술이다...
어째쫌 김치와 라면국물에 먹기가 여영 껄쩍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