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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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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창인 고창엔 눈이 오면 앞을 분간할수 없게 내리는 때가 많다....
그리고 해가뜨면 공기가 따뜻해서 금방 녹아 없어지는 그런눈이 작년에는 자주 내렸던것 같다.
눈을 좋아하는 난 푹푹빠지며 오랫동안 쌓여있는 눈을 좋아하는데 올 겨울은 그다지 맘에 들게 눈은 내리지 않았다...
어쨌거나 눈 내리는 날엔 괜시리 밖에 나가 후적후적 나댕기는게 즐겁다.



마음이 차분해지며 옛추억에 쌓여보기도 하고 어만생각하다가 미끄러져 꼬랑창에 빠져서 간이 콩알만해지기도 하고 두바뀌 회전해서 착지하면 그 희열에 다시한번 돌아보기도 하고...


눈을 보며 눈을 어디에 두어도 차분한...
이것저것 보기싫은 모습 온통 하얀세상 이런것이 좋아 난 눈을 사랑하나보다....
그래서 이런 내모습을 보고 이해못하는 지인들이 많다...
여자를 사랑하는것보다 말없이 정다운 친구 산을 사랑하는 미친놈쯤이나 생각하고 바라보는것도. 그런것이나 네 맘대로 하라며 시원하게 서운한 감정 팍팍드러내는 사람도 있고...ㅋ
요샛날 심난한 맘을 종잡을수 없이 헷갈릴때 갑자기 눈이 생각나는 난 무엇인가 늪에빠진듯한 내모습에 그냥 눈속에나 몇달이고 쳐박혀 있음 좋겠다는....

그리고 친구들 생각이 간절하다..
농사철이 다가오자 마자 빠빠이한 친구들...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농사짖는 친구 힘들다고 술값한번 못내게 하는 친구들...
늘 미안하다...
유리를 만지는 사장님이신 만성이 처음봤을때 어렸을때 약 지대로 먹어부렀구만
이리 생각했는데...ㅋ
자꾸 보고 친해지니 귀엽다..ㅋ

쿨한 병렬이 친구챙기는게 보기와는 딴판이다...
맘을 다 내어주는 친구 아끼는것 없이 다 퍼주는 친구...
다들 비스무리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한티 하는 만큼 재수씨한티 잘 해주는지 모르겄다...
친구모임 사무국장을 맡아 보는데 회의가 시원시원해서 좋다...


서른 몇명인가 친구들 모임에서 네명이 참석한 방장산종주산행 숯놈들끼리 가는 산행이 그리도 재밌고 말들 재미지고 그러할까...
우리뿐이 아니겠지만 재미있었다...
관회친구의 사차원유머에 빵빵터지기도 하고 고민들게도 하는 씁쓸한 웃으게 소리에 웃다가 회로 꼬이기도 하는 친구들과 하는 산행 또 기다려진다..



뭐달린 놈들끼리 하는 산행에서 빠질수 없는것이 또 약인것 같다...
급냉장 너무시원해서 장까지 쪼르륵 타고 내려가는 차디찬 소주한잔 빠질수 없는 것중에 하나인것 같다...
술마시러 산에 가는것은 아니지만 자주 하지못하는 친구들과의 산행에서 기분전환이 확실한 이슬은 꿀보다 단맛인것 같다...



그 단맛에 홀려 살피지 못한 물팍이 애려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 하는 이야기가  산 좋지요
하지만 늘 즐겁지만은 않을겁니다...
그것은 스스로 알아서 줄여나가는게 신상에 좋지 않을까요 이랬다...
무릎이 한번 맛탱이가 가고나드만 오른쪽 발목까지 뻑적지근 해져부럿다.



그렇지만 절뚝거리며 걷기는 하지만 난 산이 좋다..특히 눈쌓인 산은 더욱 좋다...
어릴때 부터 좋아하고 사랑하는 말없이 정다운 친구 산이....


난 무엇일까 난 왜이럴까 난 왜이렇게 늘 이모양이지 하는 와신상담에 머리에 쥐날것같다..
그리고 내편한대로 마음이 기울어진다...
그리고 횡설수설할수 있는 사진을 뒤적여 보았다...
눈내렸을때 좋았던 감정 친구들과 산행하면서 편했던 감정....
이상히도 오늘 절실하다...
난 너무 촌놈이고 마음을 몇개나 두고 있는지 그 마음들이 진짜인지 이제 헷갈려서 추려낼수도 없는 지경인것 같다...
가장 순수한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난 무엇일까...
내일이면 마흔이 되는 놈의 심장이 이래야 되는지
머리통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고작 이래햐 하는지
답이 없다....
눈과 친구들 연관지어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이미 그어진 선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난 왜이렇게 미련하고 무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