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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박이

추수.... 나락을 비면은 뭇헐것이여... 이슬이 걷히고 살랑대는 바람을 따라 논 한바꾸 채 돌지도 못하고 수렁에 빠져버렀다... 하루 일진이 좋지가 않다... 포크래인을 이리저리 수배해보며 형들에게 전화를 건다... 수렁에 빠진 당사자는 의욕상실인지 전화를 하거나 말거나 담배만 피워댄다.. 요즘 포크래인도 바쁜지 쉽게 사람을 구할수가 없다... 한참만에야 포크래인 기사가 와서 잠깐 빼주고 10만원을 받아간다.. 아주 기절하시겄다... 기계를 가진 사람들 마음이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찌까 너무헌다 싶다... 건모성님 뭇허로 농사 짖소! 진짜 약올라서 농사 못짖겄소! 내년부턴 때려 치워부러야지.... 너는 내년부터 뭇해먹고 살라가니 그러냐! 그러고는 별말씀이 없으시다... 원체 느긋하시고 조용하셔서 .. 더보기
바쁜날... 나와는 한살사이 형이다 생일도 3월에 있고 해서 딱 일년차이! 말을 잘하는 나보다 훨씬 말도 잘하고 같이 있으면 몇년쯤 선배처럼 느껴지는 형이다. 사는 형편도 비슷비슷 하고 처한 상황도 비슷비슷하여 더욱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형은 훨씬더 크게 생각하고 양심적이며 행동파다.. 전화가 와서 부리나케 달려가 보았다... 교장선생님과 초등학교 중학교 선생님들 몇분과 학부모라고 하는 지역 선배님들 몇분이 계신자리에 초대받아 갔는데... 내가 낄자리가 아니다 싶어 대충 인사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탁이형 달리셨단다.. 그다음날 중학교에 급식을 하라며 쌀한가마니 가져다 주고 오는 길이라며 우리밭에 들렸다.. 말인즉 학교 스쿨버스 운영하는 것과 야간자율학습 건에 대해 서로 의견이 틀려 입가에 침고이게 말하면서 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