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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바인

가을속... 가을인지 뭔지를 잘 모르다가 비가 내린덕에 선운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혼자가기가 청승맞기도 해서 대종형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잠긴것이 어제 한잔 했나보다... 그래서 같이한 선운산 행.... 사람이 많다..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많으면 왜그렇게 싫은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암튼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막상 우산을 사고 등반을 하고 싶었지만 많은 인파에 줄서며 가야하는 등산길이 생각만 해도 지직거려 진다... 마침맞게 대종이 성님이 뭔 산행이냐 막걸리나 한잔 하자 하시길래 옳타꾸나... 간단히 막걸리 한잔씩만 하고 낚시를 가자고 했는데... 한잔술이...ㅋ 암튼 뜬금없이 걸려온 창수형님과 함께하면서 술자리는 길어지고 모두가 만취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바람이 불어 나락을 베는데 눈뜨기 조차 .. 더보기
추수.... 나락을 비면은 뭇헐것이여... 이슬이 걷히고 살랑대는 바람을 따라 논 한바꾸 채 돌지도 못하고 수렁에 빠져버렀다... 하루 일진이 좋지가 않다... 포크래인을 이리저리 수배해보며 형들에게 전화를 건다... 수렁에 빠진 당사자는 의욕상실인지 전화를 하거나 말거나 담배만 피워댄다.. 요즘 포크래인도 바쁜지 쉽게 사람을 구할수가 없다... 한참만에야 포크래인 기사가 와서 잠깐 빼주고 10만원을 받아간다.. 아주 기절하시겄다... 기계를 가진 사람들 마음이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찌까 너무헌다 싶다... 건모성님 뭇허로 농사 짖소! 진짜 약올라서 농사 못짖겄소! 내년부턴 때려 치워부러야지.... 너는 내년부터 뭇해먹고 살라가니 그러냐! 그러고는 별말씀이 없으시다... 원체 느긋하시고 조용하셔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