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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무장장날...

우리마을에 첫차는 7시 40분에 온다...
그리고 두번째 오는 차는 첫차와 반대방향에서 9시쯤에 온다...
그리고 4월5일은 식목일도 기지만 무장 장날도 된다...
비닐하우스에서  모다로 물을 품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는 마을 어른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정류장있기는 하지만 따로 어디가 정류장이랄것도 없이 기다리면 차는 슨다...
서계시다가 다리 아프믄 쪼그려 앉기도 하고 버스시간은 한참이나 남아있는것 같은데 벌써부터 나와 버스가 오는 방향에 눈을 두고 딴 디를 쳐다 보지 못하신다..
애통터진다...
가까이서 사진 몇장 찍을라고 하는데 아재는 펄쌔 도망가시고 아짐들은 사진 또 찍네 돈이 얼매나 퍼들어 갈라고 그로코 찍어 대싸....

혁이아빠 이로코 웃어주믄 뒤아^^
ㅋㅋㅋ....
그나 아짐들 뭇헌다고 그새 나와서... 목빠지겄소...
날 따순게 암시랑도 안해...
여그 앙거 있은게 사진도 찌고 있을만 허구만 그려 ㅎㅎㅎ
요즘 해동아짐 술을 많이 드셔서 그런지 얼굴에 홍조가 가라앉지를 않는다...
며칠째 술을 드시지 않으셔도 홍조는 그래도다...
혈압약을 드시지 않으면 안된다고 매일 보건소에서 처방을 받아 드시고
팔다리 어깨 쑤신거 안아플려고 진통제를 매일 맞으신다...
진통제 혈압약 없이 지내실수는 없을까.....
정부의 복지정책이 형식적이지만 않더라도 아짐들 고생이 덜하실텐데....
더러운 세상...
나도 장화하나 살려고 장에 갔다...
아짐들이 버스를 타고 가시고 바로 뒤따온것 같은데
도저히 찾아 볼수가 없다...
신발전이다...
아저씨 딴디 가셔서 오시지를 않다가 전달이라도 받은것처럼 웃으시며 달려오시더니...
미안허요이~ 하시며 웃으신다...
뭇이요^^
근디 어쩐일로!.....
일복차림에 카메라를 들고 온 손님이 반신반의하게 무슨 용무로 왔냐 하시는것 같아
장화 살라고 그요...
빵꼬 때우는 놈으로 하나 주씨요...하니..
아저씨 혼자말씀으로 염불이나 노랫가락을 읖의시듯.... 어~디~보~자~아~어어~디~리~바~~아~~~ 하시며 14000원짜리 장화와 5000원짜리 장화를 보여 주신다...
빵꾸 때울라믄 자진차포 가서 뙈야야 하는디 장화값이나 같은게 그냥 신다가 빵꼬 나믄 내쏘고 하나 사신어 그래야  장화장시도 먹고 살제^^
그러시면서 강추를 하신것이 타이아표 장화를 주신다...
요즘 보기 드믄 아주 까만색...
그리고 진짜로 진짜 타이아표다 ㅋ...
값도 언제친지 모르게 싸다 5000원...

집에서 봉다리를 뜯고 보니 밑창에 메드이드 인 차이나 라고 쓰여 있다...
웃음이 확 터졌다...
그옛날 고무신 신던 시절 타이아표가 언제 중국산이 되어 갔는지 모르겠다...
아저씨 장화 파시며 다이아표 다이아표 계속 말씀하시며 찔기다고 하셨는데...
헹~~차이나....
발꼬락이 가려운것 같다...
무슨 피부병이나 생기지 않을까ㅎㅎㅎㅎ
예전 장하고는 판세가 틀리다 재래식 시장이 한물 갔다고 하지만...
무장장은 꽤나 커서 사람들로 붐비고 북적되던 때는 아주 먼 옛날 이야기에 나올법 하게
옛 모습과는 다르게 되었다...
무엇인가 허싱허싱한 시장 분위기가 싸하다...

우리 동네 아짐들이다...
또 버스를 기다리신다...
버스가 우리 마을까지 들어가는 것은 오후 3시차와 6섯시 차가 있고 1시반차는 씨앗등까지 밖에 안가서 1.5키로는 걸어야 하는디 허리꼬부라진 할매들이 어뜨케 간다냐 하고 걱정스럽다..
내차 타고 갑시다 하니...
해동떡하고 당산미티 머리 지지로 갔응게 그냥 가...
어울려서 갈랑게...
우리 마을까지 택시비 8000원 몇분이서 장모짐 안고 차곡차곡 모로 앙거서 오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