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콩도 다 털고...

콩수확을 시작한지 꼬박 닷세만에 완료를 하였다...
첫째날은 비가와서 까먹고
두째날은 탈곡통 빌리고 고치느라까먹고
세째날하루 털고
네째날은 동기형님네 지프락실어나르느라 까먹고
다섯째날 마무리 하였다...
콩터는 내내 아버지께 배가 부르게 꾸중을 들어서
빨리 처치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마지막 날은 동기형님이 어제부터 안보인다...
어찌 되었든 콩은 다 털었다..
내년부턴 밭을 모두 임대 내놓으신다는 아버님 말씀에 그냥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아버지께 말대답 하면 도화선에 불을 지피는것이나 다름없이 농사를 지어놓았다...
무관심농사...콩알은 굵었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천식이를 이겨보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오랫만에 삼각대를 챙겨 동네한바퀴 하지만
삼각대가 귀찮아 차에 두고 카메라만 들고 다녔더니
건질만한 사진이 없다..
동네 아재,아짐들은 아직 안나오시고
나만 켁켁거리며 뒷잔등으로 해서 솔밭구태까지 한바퀴 돌았다.
동이 튼다... 찬공기도 약간 뎁혀진듯 푹한 기운이 돈다...
감국에는 서리가 내려 온통 희더니 해가 뜨기시작하자 금새 녹는다...

우리집 굴뚝해서 냉갈이 난다..
화목보일러 덕분에 방바닥은 아랫목이 따로없이 뜨끈뜨끈하다..
아침잠이 많은 난 항상 그 따뜻함에 나태해지고 말지만...

동기성님 아침 까지만 해도 저렇게 싱싱하게 돌아 다니시더니
영당아짐네  나락실어 방앗간에 실어다 주고
소주한잔 했는지 온다간다 말한마디 없이 1박2일동안 소식이없다..
콩털어준다고 일까지 시켜먹고....
아이그....


해동아짐과 석정아짐이 잡지책에 나왔다...
무장장날 봄에 찍은것인데..
그새 가을걷이를 다 마쳐부렀으니...
 시간 세월 징허니 빠르다...
해동아짐 여기요 하면서 보여드렸더니...
나여 조까치나 생겨부렀네 이러신다
잘나왔고만 그요 그랬더니
나도 옛날에는 이로코 안생겼어
요로코 보여도 나도 이쁘다는 소리쪼까 들었는디
농사짖고 아그들 키우다 본게 이로코 뒤았는갑만...
아짐 글쓴이도 들국화처럼 이쁘다고 안허요^^
그리고 한참 있다가 아짐이 검정콩을 한 양판이나 가지고 오셨다...
내년에 종자하라고....
그리고 사진박으믄 돈이 얼매나 들어간다고 날마다 늙은 망구들만 찍냐고
다음부턴 찍지마라고 하신다....
아짐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인정많으시고 항상 자식같이 여겨주시는 아짐들
언제고 꼭 한번 관광을 시켜드리고 싶다...
더 나이드셔서 거동못하시기 전에 ...
꼭 이만큼 키워준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참 요노메 시간 빠르게 간다...
혁이아빠 새 장가 가는날 한복곱게 입고 놀러 가서 춤춘다고 하셨는데...
아짐들 찌까만 지둘리쑈 조카매누리 존놈으로 데려올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