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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는게 뭔지...

 

어머니 틀니를 찾아 온집안을 뒤지고 쓰래기 소각장까지 뒤지는 소동을 벌였다....

그리고 하루 점드락 어머니께서 그동안 했던 행적을 뒤쫒아 본다...

할일이 많다 보니 생각하다 머리속에서 쥐가 난다...

에잇... 새로 하믄 된디 뭐 이리 수선인고...

처음 나는 찾을수있겠다는 생각이 강했던지라...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가 짐작하고 찾아본데에서 안나오니

나도 급 초조해졌다...

일하다 말고 찾아보고

집에 물건 찾으러 와서 찾아보고

아무리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하고 찾아보는데 없다...

 

그러면서 우울해졌다...

어머니 틀니 하나 새로 못해주면서

탑달린 트랙터에 사로잡혀 있고

모심을때 되니 시비기 장착된 이양기가 탐나고 ...

 

어머니 틀니는 조만간 다시 맞추로 가기로 맘 먹고....

논밭을 둘러 보는데 누군지 모르는 전화번호가 뜬다...

받을까 말까 하다 받았다...

 

스무고개하듯 말하는 상대방 어느정도 염증이 날 찰라 목소리가 익다...

큰형님 다니시는 회사 사람이다...

형님이 복막염 수술해서 깨어날 시간 되었다고 병원가보란다...

누구시고 왜 그랬냐는 물음은 전화 끊고서야 생각되게 되었다....

그리고 형님 직장 동생분이 전화 오셨다...

형님과는 절친 사이시라 목소리 금방 알아차릴수

있다... 먼저 안심을 시키더니 자신도 병원에 있으니 천천히 나오시라

요리 말하신다...

내가 친동생인데 먼저 알고 갔어야 하는데 요런생각... 여러가지가 교차되었다...

어머니께 나갔다 온다 말씀 드리고 간다는게...

집에는 안계시고 밭에서 마늘밭이며 깨밭을 매고 계시고

아버지는 오늘 낮 오토바이 넘어져 팔 부러지 뻔 하셨다는 분이

마늘밭에 물을 뿌려 주고 계신모습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큼성님 수술했당게 집이계시씨요

나 병원갔다 올랑게...

울어메 호미를 던지시는 모습보고  아이고....

 

안심 시켜 드렸다...

암시랑도 안헙다 헙디다...

복막염이라고 헌디 그것은 요즘에는 병축에도안낀다고 헌게

가보고전화 허께라우...

글고 밭에좀 나오시진 마시랑게요...

아조장 징해죽것네 소가지 한바가지 퍼붓고

나오며 조카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미 알고 병원에 와있다....

이건 뭐지....

약간의 멘붕과 함께 당연한것인디...

내 오지랍이 넘쳤구나....

요런 생각들...

 

마취에 막 깨어나 반쯤 떠진 눈과 축 늘어져서 아이 배아퍼 하는 형님 모습이

잉감 모습 보이는것 같아 먹먹해진다...

 

그래도 견디시는 모습 정말 대단하다...

무통주사 설명을 하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 들으셨는지

한번 눌러봐...

그 이후로는 형님이 아무 말씀 없으시며 한번씩 누르신다...

회사 동료 분들이 많이 오셨다 가시면서 웃으게 소리하며 안심을 시켜주는

통에 우리도한시름 놓는다...

병명은 십이지장 천공이다...

 

마취에서 깨어나 잠이 쏟아지는 형님을 계속 깨우며 입술을 적셔주고

두시간이 지나니 재워도 된다고 한다...

난영이가 남아 내일 아침까지 간호 한다 하고

내일 아침부터는 간두깨가 간호 한다 하고 해서

난 한시름 놓고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또 틀니를 찾아 보는데 꼭

있을것 같은곳인데 없다...

 

 

 

 

울엄마 신발은 일년이면 밭에서 서너켤레는 잠을잔다....

신발에 흙이 묻고 불편하시니 맨발벗고 다니시는게  습관이 되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