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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알타리 시집보낸날~~~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일을 일찍 끝내고 초저녁에 잠이 들어 새벽이면 어김없이 꿈을 꾸다 깬다.. 꿈속에서도 팍팍한 일들만 일어나서 그 새벽에 담배두어대 피워야 진정이 되곤한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아침을 맞아 오늘 알타리 작업한다고 해서 다른때 보다 일찍 나서본다...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도 춥다...

 

온통 하얀 들판 볼만한 것이 많아 기분이 좋아진다....

 

밤새 얼마나 떨었을꼬....

 

 알타리 무다 진땅에 파종하여 가을가뭄에 곱게 자라지 못한 기형무이다... 빨간 무는 처음보는데 가끔 종자에 섞여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후배의 한마디 형님 요정도면 돈좀 받겄네요... 올해 땟갈좋은 무 처음 작업하요...

 오늘 작업나오신 어머니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애기아빠 알타리가 영판 이쁘요 쪼까만 더 지달렸으믄 돈 됐을턴디..

어쨌건 농사 잘 지어 놓았다는 칭찬은 여자들에게 예쁘다고 하면 기분좋아 지는것과 같은 이치로나 볼까 암튼 아침 좋은 기분으로 출발한다....

 선배 종탁이형네 나락벤다고 해서 몇번 가져 나르러 가서 콤바인 신발이 벗겨져 일은 진전이 없고 기계 고치는것 구경하면 담배 재 떨다가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는듯 살펴보니 도마뱀이다..

얼음!!!! 한참을 보고만 있었다... 뭔가를 의식했던지 보고만 있는 나를 의식하며 아주 조금씩 살살 움직인다....ㅋ

 잡아 보았다... 꼬리가 딴 도마뱀보다 더 긴듯하다 한번도 천적의 공격을 받지 않았는지 흉하나 없이 다 큰것 같다...

 가끔 한번씩 눈깔질하는 놈이 물지나 않을까 겁도 나고 혀도 낼름낼름 거리는 것이 영락없는 뱀이다....

 이자식 또 노려본다 낼름거림서...

 빨리 놔라! 좋은말 헐때 놔라이 이러는것 같다...

 6섯살 짜리 아들놈에게 가져다 주까 마까 하다 놓아주었다...

그러더니 또 나 찾아봐라~~~ 하고 얼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