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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

신묘년 밤새도록 잠을 설치다 아침을 맞았다... 인기척이 들리는가 싶더니 병렬이의 괜찮냐라는 질문과 함게 영태야 일어나야 하며 부르는 음성에서 묻어나오는 추위가 따뜻한 침낭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맘이 생겨났다... 새벽부터 고생하며 억세봉까지 올라온 친구가 대견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마음으로 신묘년 새아침을 맞이했다... 병렬이의 몸을 녹여주고싶어 불을 피우고 커피물을 올려놓았다... 시에라컵에 마시는 커피맛이 숭늉같다는 친구의 말에 웃음이 나온다.. 밤사이 우리가 지나온 눈길도 눈바람에 덮여 흔적이 없어졌던지 오르는 내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보다... 친구와 조카들 뒤로 해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어제 일기예보에선 아침 해가 뜨지 않는다고 했는데 해가 떳다... 어떤 이의 했떴다 하는 소리와 함.. 더보기
나홀로 산에... 끝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방장산에 들렸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시커먼 새벽을 깨웠다... 몇백년만에 하는 야간 산행인지 .... 귀신의 영혼이 내 몸뚱이와 부딪치면 머리칼이 빳빳하게 선다는데... 오랫만에 하는 야간 산행이라 그런지 등골까지 오싹거린다... 개구리 나방 이런거 따위에도 흠칫 놀라게 된다... 문넘이재에 올라 담배 한대 피우고 웃옷을 벗고 있었더니 동쪽하늘에서 여명이 내비친다.. 눈썹같이 얇은 달이 구름사이를 뚫고 아직 밤인지 아침인지 분간을 못하고 높이도 떳다... 활엽수가 많은 방장산 문넘이제에서는 동쪽하늘이 보이질 않는다... 올라오던 길을 되짚어 망바위에 가보기로 하였다... 랜턴은 가방에 넣고 내려 가는데 긴의자가 보인다... 마음이 바뻐 잠시 앉아 쉬어 가고 싶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