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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이모저모....

밭가상에 찔렁꽃이 피면 모내기가 한창이다...꽃잎이 약간 시들고 점이 박힐때쯤이면 모내기는 끝나가지만 또다른 일들이 줄을 잇고 기다린다..

참먹으러 병탁이성님네 집에 갔더니 잔듸가 꽤나 포근하게 보인다.
저기에 누워 낮잠이나 한잠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쇠백로인지 두루미인지 이름은 잘 몰라도 먹이를 먹느라 여념이 없다...

부안면 간척지 땅으로 모심으러 갔다가 오는길에 제첩을 잡는 사람들 앞으로 뻘에는 씨뻘건 풀이 장관이다...
모내기를 일찍 한 농가에서는 모떼우기가 한창이다.
하루를 모심으로 왔다갔다 하다보면 저렇게 석양이 빨갛게 물든다...
밤이 되면 조카가 다니는 학교에 간다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곷을 피우며 가는 모습을 보니 이뻐보이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다...
울 엄마 병원에 입원하셔서 동네 아짐들이 오셔서 점심 쉬는 시간에도 양파며 마늘을 뽑아 챙겨주신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꽤나 크다 집안에는 풀이 무성히 자라고 밭에도 어머니 손길을 기다리는 작물이 꽤나 많다..
모내기가 끝나니 복분자가 저리 커멓게 익어간다...잠시 쉴참을 주지 않는 복합영농 복합적으로 골병이 들고 복통농사의 진수다..
미국에 살다 귀국하여 부산에서 사는 윤정이 누나가 복분자를 따러 왔다. 술독에 빠져서 하루 제끼고 선운산에 갔다...
선운산 길가상에 계란꽃이 피어있다...꽃피고 새우는 계절을 농사일에 뺏겨 뭣이 피고 지는지 감을 잡을수 없다...
가는길에 천마봉이 보인다 사람얼굴형상을 가지고 무얼 응시하는듯 하기도 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듯도 하다..
용문굴우에서 본 천마봉이다 운무에 가려진 천마봉이 신비스럽다...
낙조를 기대했지만 잔뜩낀 운무에 다소 아쉽지만 나름 낙조대가 멋지다..
천마봉바로 밑에서 보니 더욱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낙조대는 무얼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개판정치를 알기나 할까... 농사일에 파묻혀 억장만 무너지는 내마음을 알기나 할까...
모내기가 끝나고 복분자도 얼추 따놓으니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배수가 끝나면 빠진 물때여도 붕어의 먹이활동이 왕성해질때라고 해서 몇일 활뫼저수지에 찾아갔다... 역시 월척급에서 2~3센티 모자라지만 손맛은 일품이다..
ㅋㅋ 나다..
저기 낙조대에 올랐다.. 식은땀이 나고 다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듯 떨린다.. 예전에는 한쪽눈 감고도 오르내리던 곳을 저질체력덕에 손톱이 빠질정도로 바위홀드를 부여잡고 올랐다... 그동안 주님을 너무 심하게도 영접하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