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여름,가을,겨울.....

겨울나기

추수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눈내리는 한겨울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따뜻하여 이대로 겨울이 계속될라나  싶더니 한번씩 몰아치는 추위는

어금니를 딸그락 거리게 한다

올해 농사는 전체적으로 가격폭락하여 쫄딱 망해놓은 터라 무엇이고 한겨울 놀지 않고

할일을 찾아내어 해야 했지만 겨울이라고 마냥 시간이 허락하지는 않는다...

친구인삼밭 일을 며칠하고 집안일좀 한다고 며칠쉬면 비나 눈이 와서 발만 동동구르게 만들어지고 품앗아 놓은일 품값아야 하고 겨울 난방비 아껴볼려고 화목보일러 놓은 덕에 틈만나면

나무할곳을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

 

 

 

그나마 나무를 할때 기계톱 소리에 질려서 그런지 아무생각이 없어지니 톱질에 중독이라도 되는듯 아무런 잡생각없어지고 몸에 열기가 꽉 차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기분은 맑아진다...

 

 

허기지는지도 모르고 하다가 보면 유난히 더 배가 고파진다...

다행히 고구마밭에서 하는 일이여서 상품이 되지못한 고구마 한입이 시장기를

가시게 하고 달기가 청이라 기분또한 좋아진다...

 

 

그리고 올해들어 온 눈치고는 제법 싸납게 내린다..

바람이 불어 옆으로 날린다고 해야 하나 온통 그림밭이다...

 

 

설창이라고 하는 고창에서 눈 축에도 못들게 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마음은 더욱 꽁꽁얼어붙는다.

 

 내년에 쓸 집배눌이 눈오는 풍경을 더 멋지게 자리한다...

논에서 뒤집고 말려 묶고 실어나르고 내년봄엔 황토한뼘 보이지않게 고루 펴 깔아서

걸음을 할것이다...

장갑을 끼고 하는 일이여도 손톱사이 살이 트고 벗겨저 보통 쓰린것이 아닌데...

해본사람만이 아는 것이지만.....

눈오는 풍경은 아름답다...

 땅이질어 일을 못하면 해놓은 나무를 뽀게어 쌓는다...

게임기에 푹 빠져있는 아들이 어쩐일인지 추워 걱정스러운줄 모르고 아빠! 아빠!를 부르며

쫑알쫑알거린다...

안춥냐?

아빠!

고구마 구워줘^^

시끄라 얼른 들어가 춘게...

언제나 이런식으로 대화가 된다....

아직 일곱살 33키로 나간다...

아빠보다 코도 더 크게 골고 잠뜻도 온방을 휘젖고 다니는 아들

할머니는 손주녀석이 다리를 자신의 몸에 올려 놓으면 아침까지도 그대로 주무셔서

퇴욕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살지않는 손주녀석들은 옆에 오기를 꺼려한다는데

혁이는 할머니를 껴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안마도해주고 갖은 어리광은 다 내는터라

어머니는 항상 혁이만 보면 좋아 어쩔지를 모르신다...

 

 

아들이 찍어준 인증샷

내년 봄까지 땔라면 지금도 두어차 더 해다 쌓아놓아야 한다...

그래도 한두달 땔것은 되니 마음은 차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