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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꽃상여...

공음면 구수리 구수네의 최수현씨 모친상이 있어 다녀왔다...
농민회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이라서 회원모두 발인하는 날까지 도와드리자는 의견을 모아 회원들과 서드래일 하였다...
집성촌에서 사시는것도 있지만 손이 많아 일은 우리 회원이 아니더라도 체계적으로 척척 해놓는다.
그리고 공음면에서 사람좋기로 이름난 분이셔서 손님들도 많아 아재 갑계에서는 상가집 분위기를 잡느라고 내 집안 일처럼 거들어 나누는 분위기 이다...
정말 오랫만에 상여 놀리는 소리도 들어보고 병환은 있으셨지만 연세가 있기에 호상인지라 초상집 분위기 치고는 화기애애하다...

모닥불놓고 꽃상여 놀리고 윷도 놀고 오신 손님들이 모두 칭찬이 많다...
너무나 산업농 탈농현상에 고령화된 농촌 자식들과 함께 살더라도 편한 장례식장을 찾는게 우선인 지금에 있어 보기드문 볼거리임에는 분명하다...
가족들의 애통해하는 상황과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마을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서 마을에서 협조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기때문일것이다...
모두 부러운 모습들이다..
서로의 부모님 보내드리는 맘이 이래야 하지 않나라는 말하지 않지만 분위기로 읽어낼수 있다...

상여가 나간다....
우리 농민회원들과 아재 갑계인 용띠친구분들이 오른쪽을 메고 우리가 왼쪽을 메고 가면서 서로 장난질 치느라 상여소리꾼의 음을 따라하지 못한다...
그런중에 상여소리꾼은 우리 유대군들~~정신들 한데 모아~~하관시간 늦지않게~~정신채래 소리 모아보세~~오~노~~ 오~~~노~~~오오오~~~오~노...
어순선하고 처음과는 틀리게 몇차레 소리꾼의 선창에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된다..
자주 해보는 것이 아니라서 서로 서툰것이 확연히 나타난다...

용만이 형님집에 외할머니께서 들렸다 가신다 해서 마당한바퀴돌고 나가면서....
상여소리꾼이 노자돈이 모지래서 어찌고 갈끄나~~~오~~노~~....
새내키에 돈이 늘어 가는 만큼 키가 조금 큰 몇몇분들은 매달려 가는 키작은 사람들 땜시 허리를 점점 굽혀간다...

특히 이날 공음면 농민회 전직 회장님이셨고 현 고문이신 삼주형님은 신이 났다...
사우들 없는가벼 사우들 노자돈좀 쓰겄게 달아봐....하며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득수형님은 소리꾼도 아니면서 소리꾼 대신해서 오노를 외치고 못가겄다고 어름장을 놓는통에 그집안 사우들이 고생이 많다....

어느정도 흡족한 표정의 삼주형님.... 하관시간 늦은게 어서 가자고 잡아다니고 있다...

유대군들 목좀축이고 가자는 배려에서 해 넘어가게 생겼다...

상여를 태우고 모닥불을 지펴 제사를 올리는 것을 지켜보다...
묘를 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며 어른은 한명이어야 묘가 제대로 나온다고
서로의 기술을 뽐내기라도 하듯 목소리가 크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목소리크면 대장이다^^

이런날 이런일을 하게 되면서 듣는 달큰한 칭찬 농민회들 고생많았어 뭔일 있을때 마다 좋은일 한다는 손님들의 칭찬에 더욱 일을 잘하는 우리 형제들이다...

그러면서도 저쪽에 두냥반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