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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야생화/여행

꿩대신 닭...

예전에 몸살감기가 와도 하룻밤 꼬박 앓고 나면 툴툴 털고 일어나는데...
요즘들어 아프면 며칠씩 간다...
누워 앓고 있으면서도 약간이라도 차도가 있다 싶으면 나가게 된다...
그러다 또 앓고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이제 다 나았겠거니 하고 앓아 누워있을때
생각하던것을 해보자 하고 나갔다 왔다....

지난 5일 사무실에서 연하장 속지를 풀칠하여 붙이고 겉봉투 스티커 붙이고 하니 꽤나 시간이 늦어 버렸다...
사무실은 바닥이 전기판넬이라 궁둥이만 뜨겁고 공기는 차가운지라 콧물은 연신 흘러 내려
화장지 한통을 거진 다 써버리고 연하장 300장에 주소만 써 넣으면 된다...
신철성님과 같이 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돼다....
그리고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인가를 보다가 거기에 꽂혀 총 9편을 다보니 아침 7시가 다 되었다...덕유산 다녀온 후 해뜨는걸 처음 보는것 같다...
아버님 생신이 며칠 안남은 터라 시째매형이 집에 와있다...
매양오셨소 말을 건너자 처남 검나게 빨리 들어와 버렸네... 이러신다...
그리고 골아 떨어져 저녁이 다되어서야 일어나게 되었다...
오랫만에 매형과 한잔 하라며 소고기를 사오셨다....
그리고 그걸 굽는데 기침이 어찌 나오던지 괜스레 미안하여
대타를 불러 냈다....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참숯으로 고기를 구워보니 철판에 구워 먹는것보다 훨씬 만나다...
매형역시 서울은 소가 싸도 비싸서 못사먹어 이러시면서 소주잔을 자주 기울이신다...

한모금 하다 또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다...
창자까지 다 따라나올것 처럼 기침이 나오자...
어찌나 미안하던지 대타 간두깨에게 패스를 하고 난 살짝 빠져버렸다...올해 고3에 진학하는 우리집 장손인데 키는 184가 넘는데 몸무게는 60키로를 이제사 넘었다...
얼마나 날씬하고 빼빼하던지 형님이 지어준 별명이 간두깨이다...
제법 목소리도 굵직해저서 왜 내가 간두깨야 하는 목소리가 청년의 건장한 끼도 느껴진다...
매형과 조카가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고 난 거기서 효과음을 넣고 댓병이 거진 다 비워질 찰라에 더이상 못 앙거 있겄다고 하고 들어가자고 하니 못내 아쉬워 하신다...
그길로 들어와 또 골아 떨어져 버렸다...

 

 

꿈속에서 제주도를 가고 어디 이상한 나라에도 가고 강원도에도 가있고 꿈이 얼마나 적나라 하던지 꿈에서 깨기가 싫다가 어머니의  삼촌 밥먹으라고 깨워라이 이소리에 깨어났다....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통에 아퍼놔서 며칠씩 그리 꿈을 꾸었나 보다...
막상 여행을 가자 해도 혼자 어디를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김병만의 아프리카와 아마존에서 겪는 오지체험을 본게 되세김 되어지면서..... 아싸라비야....
도전해보자고 정신이 뻔쩍하고 빙벽등반이 떠오른다...
밥먹던 꼴로 운섭이 형님집에 가서 빙벽장비를 빌려왔다...
그리고 처음 암벽을 시작하게 되었던 군산에 있는 선운산악회 문래형님과 성복이 형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역시 빙벽하고 와서 소주한잔 하고 있다고 한다....
월요일에 나무 몇짐 해놓고 화요일에 군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형들에게 배워야할것들이 많이 있다... 암벽등반을 안한지도 10년이 훨씬 넘어 버렸으니
초보자나 다름이 없다고 보면 되는데...
막상 장비를 빌려다 놓고 머리맡에 두니 심장이 쿵쾅거려진다... 살짝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스큐류... 빙벽에 추락을 방지하기위해 설치하는 확보물....
요즘 인공빙벽이 생겨놔서 별로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인지라 일단 챙겼다....

 

바일...얼음을 찍고 오를때 사용하는 중요한 장비이다...
장비는 최고 고가라고 한다... 운섭이 형님은 등반은 중급수준이시라고 하는데
장비는 고급등반가 수준이다...
암벽빙벽 등산복및기타 장비는 장비점 수준으로 가지고 계셔서 배워보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겐 더없이 고마우신 분이다...

빙벽화와 아이젠  안전밸트 확보볼때 사용하는 하강기 장갑 하이바등 여러가지 장비가 있어야지만 할수 있는 등반이다... 모두 살려면 몇백은 있어야 하는데 형님과 내 싸이즈가 딱 맞아서
고마울 뿐이다... 저 장비들도 내 여행이 끝나면 모두 처분 하신다고 한다...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통에 빙질이 좋은 빙벽이 있다고 해도 먼산 불구경만치 느껴지신다고 하는데 오랫만에 동생이 장비빌리러 와서 형님도 살짝 들뜬기분인건 묻지 안해도 나타난다..
형님말씀중에 나는 실력대신에 장비는 최고급만 써놔서 사람들이 알아 준다고 하시면서 껄껄 우스신다...이렇게 또 답답한 몇일간의 고민을 끝내게 되었다...
여행지 선택이며 그에 따른 경비며 어떤 고민거리를 털어내고 와야 할것이며...
잡다구리한 잡념들로 머리속은 헝클어져 갑갑하던차에 막심쓰고 하는 빙벽이야 말로 갈증을 해소해줄 최고의 여행인것 같다...
막상 빙벽에 붙어 놓으면 아무생각없이 바들바들 떨면서 그 스릴만을 즐기게 될것이다...
그리고 와서 또 열심히 살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