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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날좋은 날에~~

 

 

 

날씨좋다

집 옥상에 올라가 보니 참 좋다...

사십사년을 살았다...

나고 자라고 이동네에서 ...

앞산 큰집낭깟이 지금은 밭으로 변해

허연 비닐 멀칭이 되어있지만.

코 흘리고 때꾸정물이 하나씨 하나씨 하던

어린시절에도 큰집낭깟의 진달래 와 복사꽃은

어린 나를 퍽이나 설래게 했던것 같다...

그 낭깟도 옆산 유씨들 문산도 지금은 형편없이 변해

있지만 그때는 낭깟속에 자리잡은 겁나 멋진 우리 동네 였다....

요즘 바쁜 일들에 여념이 없는 때라 나도 거기에 동승하여

농사일 흉내를 내본다...

원래 하믄 잘해분디 또 허기 시르면 이핑게 저핑게 대장중에 대장인지라 ㅎ

 

 

 

원경이거 관리기 수리를 해서 돌아오는 길에

오메~ 아직도 저런 꼼꼼한 냥반들이 있네 하고

차를 멈췄다...

가던길 멈추고 차에서 내리는 나를 보시더니 아는 사람이

온다냐 어쩐다냐 쳐다 보시더니

이내 하던일에 집중하신다...

에요 모르것다 하고

악을썼다...

아저씨~

사진 찍어도 돼요?

뭇?

사진찍어도 돼냐고요?

잘 안들리시는지

나있는 쪽으로 오신다...

아니요!

사진 한장 찍어도 돼냔게라우~~

아저씨 그때사 알아 차리 셨는지

별 싱거운놈 다 본다는 손사래로 알아서 혀 하시고

하시던일 집중하신다...

사진 찍으며 느낀건데

저 아저씨 카메라 의식하셔서 허리아픈데도

안쉬시고 막 하신거 같다..ㅎㅎ

 

차에 음료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저리 열일 하시다가도....

 

이때쯤 되면 허리 한번 피고 이마에 땀한번 훔치고

이랬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미안한맘에 뒤돌아 보니 또 저만치 가셨다...

 

 

문화제 같으신 냥반들 나락금이 싸디싸서 개사료 개껌값보다 싸디싼디

저리 지극정성으로 일하신다...

난 무관심에 대충 농사지어도 모 숭고 나락 비드만...

부지런한 모습만치나 농업정책이 뒷받침 되어

일한만큼 대접받는 세상 하루 빨리 왔으면 좋으련만...

 

저 자리에 그대로 붙박이 되어 있는 울아부지 경운기

트랙터 산 후로 경운기 쓸일이 얼마 없으니

그대로있다...

가끔 비닐하우스 물주고 농약쳐주고 할때만 쓰고

쉬고 있는 경운기다.....

이제 경운기 운전 어찌고 허는지도 잊어 먹어부렀는 갑다....

 

씨 떨어져 난 산벚인줄 알았는데

아버지께서 선산등 개간할때 파다 옮겨 심으셨단다...

내가 시러다 심었다며 정신없다고 하시는데

기억에 전혀 없다...

논갈이 한 논만 쳐다 보면 배부르다...

논 갈아놨더니 뭔일이냐 부지런하다 뚝딲이다

여러칭찬 많이 듣고 사는 요즘이다^^

 

비오고 난후 활짝 피어 자랑하던 꽃이 거진 졌다....

봄날은 가고 시간역시 자꾸 흐른다....

시나브로 잘되겠지 하는 믿음으로 잘 견뎌내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걸 절실히 느낀 하루....

내일을 위해~~~~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