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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되짚어 보면....

가뭄이 한창이다...
올초부터 냉해피해다 정부보급종의 문제 농약회사의 약해피해...
모두다 농민들이 농사 더 먹기위해 저지른 과오라고 한다...
하지만 아니다 라고 생각하여 하나 하나 따지고 들어가 조사해보니 모두가 농민들 탓이 아닌 보급해주는 정부와 농약회사의 잘못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논농사가 망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돈되는 작물의 집중현상이 배추와 무우의 파동으로 양파 쪽파 대파 감자 봄철 과채류값이 똥값이 되었다...
사실 요즘 똥값보다 농산물가격이 싸다보니 똥값에도 비유할수가 없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내가 농사를 왜 짖는거지...
참! 더러워...
에잇....
이런생각을 하고 나서 먼산보기 일수이고 맥없는 담배만 쪽쪽 팔아대니
정신적인 스트래스가 이루말할수 없다...

 

내 옆밭에 있는 밀밭이다...
올해 냉해피해로 인해 멀리에서 보면 황금물결에 감탄을 자아내지만 밭에 들어가 보면 쭉정이가 많아 꺼시락뿐이다...

 

뭣이든 꽁짜가 없다...
쌀밥 따땃하게 먹을라믄 수렁논에 빠지는것도 마다하지 않고 한뼘이라도 더 삶아내야 모한포기 더 심기에 그 고생 마다하지 않고 들어간다...
그러다 빠지면 또다른 기계가 와서 뺀다
하지만 그 쌀한톨 더 심어 나오는 값보다 포클래인 한번 불러 뺴는 값이 크다...
사실 따져보면 본전이 안된다...

 

얼마나 미치고 팔짝뛸 일인가...
크내기 궁둥짝만이나한 논 수렁에 빠져 트랙터는 포클래인 일하는거 쳐다보며
이중삼중으로 들어가는 돈을 생각 하다보면 그저 갑갑한 현실에 울화만 치민다... 

 

 

아재 하지마쑈 뭇허러 그로코 고생 사서 허싸시요...
파스값 안나온게 허지마셔라우...
이러면 허! 하고 웃으신다....
요로코 안허믄 누가 쌀밥 준디야...
모가 모자라 기계가 못심고 간 나머지 땅에 저리 손수 한땀한땀 평수를 줄여가며
며칠째 심고 계신다... 기계가 하면 몇분도 안걸리는 일을 하시는 아재가 갑갑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몸이 먼저 일을 두고는 못버티는 부지런한 아재이기에 고단함을 뒤로 한채 하다보니  금방이더라 하시며 너털웃음지으시는 아재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도 하겠다...
그러면서 나도 농사일이 몸에 익어가는것을 새삼느껴진다...
나도 아재처럼....

우리 큰집 조카다 누님네 막둥이 농사를 짖는다고 해서
내가 그랬다...
너 미친놈이냐...
모숭고 나서 바로 취직자리 알아봐라...
너까지 개고생하지 마라...
이렇게 말이 나온다...
농업에 희망없다...
물가잡는다고 맨먼저 치는게 농산물 가격이더라...
돈벌어서 사먹어...
안타까움에 그리 말하지만 사실 저리 끌끌한 청년이 얼마나 필요한것이 농촌인가...
귀농귀촌을 해서 잘살아가고  잘 어우러져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농민들을 괄시하는 모지리 들이 농촌에 내려와 얼마나 사람들을 어지럽게 만드는지.... 그런놈들 꼴베기 싫어서라도 꼭 고향을 지켜라 이렇게 말하고도 싶지만...
자신이 없다...

 

 

트랙터가 빠지고 포클래인으로 골라놓은 땅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와 아버지께서 절대 굴지 않을것 같은 일을 나누니 금새 나락밭이 된다...

 

쌀밥을 위해..
이나라의 밥상을 차리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을 뺏다 넣었다...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가꾼다...

논에 풀이 많으면 농약대신 우렁이를 넣어 풀도 잡아 줘야 한다...
직장인들은 그 한분야만 해서 먹고 살지만
우리 농민들은 많은걸 해야 한다...
삽질도 잘해야 하고 기계질도 잘해야 하고 술도 잘먹어서 사람도 잘 구어삶어야 하고 1차에서 3차까지 두루두루 잘해야 살아갈수 있다.. 그리고 요즘엔 컴퓨터를 잘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인터넷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이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땅에 먼지가 인다.... 물기라고는 찾아볼수 없이 메말라 있다....
그먼지 다 마셔가며 지칠줄 모르고 하다가도 옆에있는 지인들의 아타까운 소식에 그만 할말을 잃고 만다...
암시랑도 않고 정정하셨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아무준비도 예고도없이  몸저 누우셨는데 병원에서는 시한부 인생으로 분류를 해버렸다...
꼬박꼬박 병원가서 약도 타오고 정기검진 받으라 해서 수치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알몸으로 갖으검사 다 받아오셨던 분이신데....
20일도 넘게 물한모금 못넘기시고 수액으로 버티고 계신다...
선배형은 머리속이 공황상태가 되어 하소연하다가도 목메여 눈물을 훔친다...
절대 눈물을 흘리고 하는 형이 아닌데 어머니 대신 아팠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못한다고
무슨일을 저질러도 저질를것만 같은 상태로 있는 형이 불안하다....
나역시 같은 마음이지만....
어머니의 쾌유만이 여러사람 살릴수 있을것 같다...
농사지으며 불편함을 다 참아가며 가끔 도시에서 삐까뻔적한 차 타고 내려와서 너는 왜 이렇게 사냐 하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또막혀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미련하게 그런 이야기 다들어가며 견디던 세월도 어머니 마저 가셔버리면 할일이 없어져 우리 총각형님들 그냥 돌아버리고 마는 현실에 있다...
부모님이 있기에 편한 도시생활 접고 딴 자식들 다 마다하는 어머니 병수발 드느라 장가이야기 나오면 그냥 피식 웃고 마는 우리 형들....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씨부렁대도 웃고 말았는데 이제 상황이 틀려졌다...
잘나가던 생활 접고 잘 모시고 싶은 마음에 서툰농사일 배워 몸에 익을려고하니.....
어머니도 막둥이 안쓰러워 힘드셔도 목숨줄 쉽게 놓지 못하시고 사경을 해매신다...
큰딸내로 가시씨요 해도 안갈란다 하시며 물한모금 못 넘기시는 어머니 곁에 눈알이 핏발선 형이 자꾸 걸린다...
어떻게 위로 하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
힘내씨요...어줍짢은 이런말로는....
내가 왜 농사를 짖지? 
밤새 잠못자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