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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땔감도 해놓고....

콩을 털고 보니 잠시 시간이 빈다...
그래서 왕잠때잠을 잘려하는데 종호형 전화 왔다..
영태 뭇허냐 나무나 비러 가자..
네~
일어나 톱,나대,기름등을 챙겨 나무베러 갔다...
잡목이 많다...
마침맞게 때기좋은 잡목...
하다 보니 니끼다솔도 있다... 오사게도 두꺼운 미국솔...
멋대가리가 없다.....저걸 비어 말어 하다가 비어놓고 보니 처치곤란하다... 나무를 가져가는 대신에 가지정리까지 하기로 해서 치우는데 한나무 하니 적재함에 가득된다...

나무를 베어내는데 불때기에는 아까운 소나무가 많다...
니끼다 솔보다는 훨씬 땟갈이 흐르는 적송, 육송, 참나무 주로 이런 류의 나무들이다...
전문가의 손을 거쳐 약간만 다듬으면 멋질 소나무를 베자니 약간 거시기한 맘이 찌르르하다...
채 나뭇잎을 떨구지 못한 활엽수가 가을하늘과 잘 어울린다....
참으로 아깝다...  

땔나무도 구해놓았고 아까 아침부터 낚시가자는 말을 여러곳에서 들었다...
약간 귀찮기는 하지만 성기형님하고 가기로 하고 먼저 가계시라는 말을 뒤로 하고 정신없이 톱질하고 오늘 땔 양만 뽀개놓고 보니 난 한밤중이다...
밤중에 낚시할때는 몰랐는데 성기형님 명당을 잡았다....
잉어 6자 향어 4자 피래미 너댓마리 붕어 두어수 이렇게 잡았지만 부들이 있어 꾼이라면 욕심낼만한 포인트인지라 너무 늦게 들어온게 아쉽다...

피곤했던지 새벽 3시가 넘어가니 잠이 쏟아진다...
난방기구도 별로 여의치 않아 춥기도 오사게도 추워 자다 깨서 보니 날은 훤히 밝아있다... 낚시대에는 서리가 내려 낚시대를 그대로 보고만 있다가  우선은 무거운 눈꺼풀부터 해결하려고 차에 타서 잠들어 버려 아침에는 꽝이다...

성기형님이 먼저 가시고 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자리를 뚝방으로 옮겨 보았다....
낚시도 흐름이 깨지니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
그냥 멀뚱히 찌만 바라보다가 정신이 번뜩 뜨여 챔질하였더니ㅋㅋㅋ 3자다 세치3자ㅋㅋㅋ

붕어 땟갈난다... 산속 계곡지인데 평지형에 가까운 계곡지라서 그런지 갈대와 부들이 많아 붕어 색은 금빛이 난다...

낚시대를 접으면서 그냥 뻘짓....

그런데 조녀석 뭔가가 물을 가르며 자구 나 있는쪽으로 온다...
오리새끼 전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오더니 갑자기 나를 바라보는듯 하다가....

방향전환....

이랬을것 같다...
어메 깜딱이야... 저자식 뭐여! 아까  안갔는가 보네...
어메 놀래라...
아마도 올해 낚시는 여기서 쫑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