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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반찬..

대목 무장장날 어머니와 장보러 간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도로탓에 아버지와 함께 가셔야 어머니 맘대로
장을 보실텐데 막내아들과 같이 가니 어서 가자는 성화에 어머니 버럭 화를 내신다...

장보고 가는길 눈이 제법 녹고 있다...
눈은 왔어도 날은 푹해서 갈때와 올때의 도로사정이 다르다...

단풍나무에 눈꽃이 피고...

어머니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초스피드로 끝...
어머이 무슨이야기를 그리 빨리 끝내셨소...
오랫만에 본가비구만...
글믄 되얐제 어째까니 그냐...
헐~~

눈이 내려놔서 시장은 대목장인데도 그리 북적 대지는 않는다...
엄마 누구 먹는 사람도 없고 별로 찾아 오는 사람도 없은게
음식 찌까만 혀
다 냉장고에 있다가 내뿐게...
한동안 말씀없으시다가 냅둬 내가 알아서 허는것이제 니가 뭔 말이 그로코 많냐....

생물 한보세기 주소이~
꼬막도 한보세기 주고...
새비도 사다 구어먹을래....
어메 내정신보소...
전부칠것도 주소...

어니 왔응게 요놈저놈 합쳐서 싸게 가지가...
요놈저놈 합쳐서 5만원...
엄나 나 돈 없응게 반절씩만 덜어 했더니
언능가서 돈 찾아 오라고 하신다...
설인디 그래도 얼매만치는 음식해놓야제
설렁설렁 허믄 쓰간디...
작년에 아퍼서 설도 그로코 쇤게 쓰겄디야...
아버지와 내가 작년에는 설음식을 장만하여 초간단 차례를 지냈다...
떡집에서 시리떡 사고 나물도 반찬가게에서 사고...
사실 작년에는 설이고 뭣이고 어머니의 병환에 썰렁하니 보냈던것 같다...
우리어머니 음식만들어 자식들 배불리 먹이시는게 취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면부터 시작하여 한보따리 식재료를 사다놓았다...

그리고 엄마 나 어디 가볼디가 있어가꼬라우...
설 쇨라문 반찬 잡아다 놔야제 ㅋㅋㅋ
낚시꾼들 몇명이 아침부터 와서 낚시를 하고 있다...
꽝이다...
어찌되얐건 당그래로 눈을 치우고...
구멍을 뚫고 수심채크 해서 찌를 세워본다...

금새 나올것 같은 마음에 찌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다...

어메 요것들이 다들 설쇠러 가부렀는가
아째서 하마리도 안나온다냐...
그시랑이 맛이 없는가...

자리를 옮기고 또 판다...얼음 구멍을...
그렇게 발이 시려울 무렵 철수...
또 내일 오믄 되지 뭐....


막판에 들른 용대지 파노라마사진....
그나 고기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양수기 대고 품어 불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