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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주혁....

지각대장 혁이... 게으른 것만 나를 닮았을까.... 의심스럽다....
아침에 곤히 잠들어 있는 아기를 깨우고 싶은 마음은 없어도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깨우게 된다.. 그렇다 쳐도 다른 아이들은 모두 유치원에 나와 토끼구경하고 나름 일찍 나온 망중한을 즐기고 있을때다.. 하지만 우리 아들 혁이는 아빠의 잠병을 닮았는것인지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궁둥이 불이나게 맞았다...
그리고 일하다 보면 내가 왜그랬을까 하는 생각... 어쩔수 없다...
가끔 모셔다 주는 학교....
운동회 연습에 열중이다...
나의 모교 운동장 그때는 무지 커서 징했다 생각했는데 이젠 무지 작다 그리고 학생수도 작다...

양팔간견 자우로 나란히 하면 운동장이 꽉 찼는데 지금은 양팔에 양팔 해도 운동장은 차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회 학생수가 없으니 요즘엔 유치원 연합으로 치른다...
3,4,5,6,7을 합쳐봐야 나 어릴적 보다 작다....그리고 고창군을 다 아울러서도....
작고 어리고 그런 아이들이 한몫을 하는 학교가 되어버렸다...
말귀를 이제 알아듣는 아이들을 가르키는 선생은 애통이 몇개나 될까...
운동회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해찰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행사에 집중하게 되고....
 아이들은 또다른 세계에 빠져든다....
애나 어른이나 아우르는 선생님들 애간장이 녹을 듯 싶다...

그리고 또 며칠 혁이를 대리고 청보리밭에 갔다
동기형님의 몇마디면 혁이는 다 꽁자로 먹거리며 놀거리를 만끽하게 되어
이놈 유치원이 끝나면 청보리밭쪽으로 가자고 성화다....
동기형님과 세진이 형님은 혁이를 보면 사족을 못쓰는듯 하여 혁의 밥이 거진 다 되었다...
혁아 네 신발이 좋은게 큰아빠 한번 신어보자 하면....
불분명한 어리광 섞인 말로 크나빠 안마자...혀기 마자.. 이런다....
그래서 우리 총각형님들 혁이 가면 무등태우고 넘어지면 일으켜주며 땅을 발로 찬다...
때지 씨불.... 너메 땅아 하면서....ㅋ

어린이날....
어머니와 참밥을 가지고온 혁이는...
이런 요런 세상도 있었나봐 하며 좋아한다...
아빠 내가 도와줄께 하면서 발뿌리에 걸려 성가시지만
나름 어께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칭참받기를 좋아 하는 아빠와 같이 아들도 칭찬해주니 거진 미친다...ㅋㅋ
형이 주는 물도 주었다가 고모와 할머니가 담는 모판에 흙도 담았다가...
아빠가 하는 삽질도 하였다가.....가져나르기도 기특한데...

저리 모판도 놓는다...
어찌고 애비를 만나 고생길 접어들었냐...
다 해도 농사만큼 허지 말어라....

세상이 참 더럽구나.....


오늘 낙종을 하는데 한몫 단단히 한 주혁군....
내 아들이라서 그런지 참 이쁘며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