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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석장이떡...

날씨가 꽤나 덥다..
자꾸 눈이 시고 인상이 써지길래 선그라스를  끼고 트랙터에로 가다가 만난 마을 아짐들^^
같이 담배나 하나 태우고 가야지 하고 옆에 다가 가니...
석장이 아짐 이렇게 말씀 하신다..
끄맨놈 쓰고 댕긴게 형사같이 무습네...
뭇이 보이간디 무습게 쓰고 댕게...
트랙타 운전하다 큰일날라고...ㅎ
이거 잘 보이는디요..
한번 써보실라우^^
그려 한번 써보세..
하고 소감 한말씀 하신다...
어리 쓰겄구만... 쓰겄어!
훤히 잘 비는구만..
해동떡 한번 써봐...
해동아짐 까칠하시다...
내가 그것을 뭇허로 써 형사같이 징허게 생겼고만...
그나 아째 형사를 그리 무삽고 징그러 허시요...
아짐들 뭐라 말씀은 안하시고 화~아 하고 웃으신다...
기념으로 사진 한잔 찰칵..

형사들이 그동안 얼마나 횡포가 심하였으면 오늘날 같은 세상에도 형사들은 무서운 존재로 느껴질까!
예나 지금이나 갖은자들에 편에 서서 자꾸 짱구를 돌려 대는 경찰! 우리 아짐들 일제시대 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산 증인이시라 웃으게 소리에도 억눌렸던 감정이 표출대나보다...
좋은 경찰도 많겠지만 ㅅㅂ 경찰들때문에 양심적인 경찰 형사까지 싸잡아서 욕먹히나 보다...
ㅅㅂ 경찰들아 정신 챙겨라이~~
볕을 피해 그늘에 앉아있는 우리 아짐들...
 이제 일도 못하시고 보건소에서 2틀에 한번꼴이나 하루에 한번 꼴로 왕진을 다니며 주사를 준다.
그래야 여기저기 쑤신데 아프지 않고 견딜수 있다 하니...
이노무 세상 확 바뀌어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궂은 일은 궂은 일대로 다하여도 세상말로에 골병뿐인 세상!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본다...
하루빨리 참세상이 와서 우리 아짐들에게 사회가 보상을 해주기를...
논을 갈다 보니 깡깡허게 말라 쟁기가 잘 먹질 않는다...
화요일날 비가 온다고 하였으니 원판으로 갈아야 겟다하고
고추밭과 깨밭,땅콩밭에 풀안나는 약을 했다...
풀약을 싫어 하는 나로서는 곤혹이다 냄새도 냄새려니와... 토양에 2년간 중금속이 분해되지 않는다니...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사실 게을른게 제일 크지만...
암튼 아버지의 성화에 못이겨 풀약을 하고 잠깐 쉬는데 원우형이 왔다...
외가집 형이 울금막걸리 장시를 하는데 한박스 띠어놔서 냉장고에 가득하다...
원우형과 한잔 하는데 잔이 없다..
빈병으로 잔을 만들고 안주는 마늘쫑지를 뽑아 한잔 하는데 울금의 상큼함과 마늘쫑지의 매운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형님! 건배~ 하고 들이대니 형님 쑥쓰러우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