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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기분은 뭐지?

겨울엔 캠핑과 등산을 많이도 다녔다..

서른아홉에서 마흔으로 가는 시간동안 그 무엇이 달라질것도 그리 특별할것도 없는것을...

술잔부딪히며도 그랬고 술취한뒤에도 그랬고 무엇인가 쫒기는듯한 기분 드럽지만

뭔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마음에선 조바심이 나던 2012년도 마음에서 머리에서 정리못하고 새해를 맞이 하였다...

 

 

그리고 설 연휴 끝나자 마자 작년 태풍에 날아가버린 하우스를 붙잡고 호락질이 시작되었다..

가끔 형님들이 오셔서 술참으로 도와주는 일들은 호락질에 가속도를 붙여 일에 단맛을 느끼며

일에 몰두하게 되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 지는듯 눈뜨면 일터로 나가게 되어진다...

 

 

사람이 못하는 일 기계가 열목도 더하는데 가끔 띵깡을 부려싸면 머리에 구멍이라도 뚫리듯

공허하다...

오를대로 올라버린 쐬값에 작업비 또한 오르다 보니 기계수리 맞길라면 산수가 안되서 미칠지경이다..

 

 

이 작은 핀 하나때문에 공사는 벌어진다...

 

 

일하다 가끔씩 형광등 불빛 켜지듯 드는 생각들 고민들...

농사일 하려고 사는것인지 아님!

하나밖에 없는 자식한티 미안한 마음이다...

놀아주지도 못하고 다정스럽게 쓰담어주지도 못하고 일끝나고 피곤하면

저리가 하고 손사래처버리는 나쁜 아빠여서 더욱 그러하다....

 

 

태풍에 날아가버린 하우스 대를 두드려 피고 때려피고 잡아당겨 펴보았다...

심한곳은 자르고 끼워넣고 최대한 돈이 안들어 가도록 해볼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비용은 들어가게 마련이다...

혼자 하는 일이라서 트랙터에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도 보통 곤혹이 아니였다...

 

 

가끔 날이 따시고 피로가 밀려오면 아무곳이고 등다면 때잠 왕잠이 쏟아지기도 하고

잠에 취해 있다가도 써늘한 기운에 깨어 보면 찌뿌둥한 몸뚱이가 밧줄에 꽁꽁묶여 있기라도 한듯 하기도 하였다...

 

 

서둘러 일한다고 하면서 잠에서 덜깬 개구리도 깨우고...

 

 

우여곡절 끝에 하우스 철거와 씌우기를 완료하여 수박심을 준비는 대충 마무리 되니 기분은 들뜨기도 하여 상쾌하기 까지 하였고...

 

 

호락질 필수품들도 손수 만들어 쓰기도 하고 그러면서 용접과 산소질은 수준이 날로 늘어가는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손끝이 띠앗띠앗 하게 아파도 입김 몇번 불어 넣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굳은 살이 박혀

오히려 장갑을 끼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끌텅 파불자 하고 덤빈 일이였고 쩐이 없다보니 혼자하는 일이 부대껴 손발이 저리더니 입술이 터서 꺽정시럽게 생겼어도 마음은 뿌듯하다...

 

 

그러다가 일순간에 일기가 고르지 못하니 냉과 고온으로 수박을 쌀마버리거나 냉피해를 입으면 속이 바싹 바싹 타서 하늘이 노랄정도로 미쳐버릴것 같기도 하여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나혼자만 아니고 여럿이 그 피해를 보았다고 하는 말들에 위안을 삼으며...

 

다 똑 같이 입는 피해 나만 특별났다고 티내는것 같아 혼자 삭히느라 마신술에 뻗었다 일어나 보면 낫바닥은 저리 생겨 먹어 버려진다...

참! 정떨어지게 생겨 먹었다...

 

 

 

 수박 모종 다시 사와서 다시 정식하니 돈은 두배로 들어가지만 이것 또한 경험이니 다음에는 더 나은 기술이 생겨나겠지 하고 마음먹어버리니 아무것도 아닌일에 괜시리 챙피시럽기도 하다..

논에서 밭으로 하우스로 분주히 움직거리다 보면 밤엔 무릎이 애리고 손발이 저리고 목아지는 뻣뻣해서 고개를 자꾸 재껴보아도 풀리지가 않는다...

그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왜 또 처음 농사 짓는것처럼 아무 기록이 저장이 되여 있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은 해도 건성글로 하였던것은 분명하다...

뭔가 고민되고 꼭 지켜야 겠다고 하고 밤에 와서 정리 할려고 하다보면 금새 까먹고 깜깜하다...

마음에 여유없이 급하기만 하고 답답하기만 해서 마음이 꽉 막힌듯 하다...

 

 

길섶에 난 민들레 우리나라 토종이라한다..

노랑 서양민들레가 득세하더니 다 지고 나니 늦되서 나온 민들레처럼

자리 가리지 않고 일하다 보면 존날도 오것지 하고 요런 생각도 해보고 노래도 읍조려보고

이러다 보면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것제...

그리 생각하고 살아야 신간은 편하것제...

 

무엇인가 정리를 해야겠고 또 기록을 해야 되겠어서 오랫만에 컴터앞에 앉았는데 또 백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