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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추수....

몇일쯤이나 돼야 나락을 다 벨까...
눈뜨고 일어나면 기침에  눈꼽에 아주 미칠지경이다...
올해는 수확도 얼마 없을 뿐더러 나락금 마저 없으니 일도 신명나지 않는다.
특히 쓰러진 논은 더욱 그렇다...

이거 포기 해야 하지 않을랑가 모르겄네요...
그냥 포기 했으면 하는맘이 생겨 잘 모르겠다는 어정쩡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도 챙피스런게 밀어불소 해서 하는 일...
신명나지 않으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기계고장으로 까지 이어진다...
콤바인이 도자도 아니고 땅을 파서 밀고 다니는데 어쩔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마지값을 다 받을수도 없는 일이여서...
회장님과 난 날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정으로 사는 회장님과 싸디싼 나락값과 비싼 기름값을 계산하는 나와는 틀릴수 밖에 없다...

시설하우스에 특작을 하는 농가의 나락을 베러 갔는데 온통 풀밭천지다...
나락보다 피가 많은논... 우리회장님 피봤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이야기가 이런걸 두고 하나 보다...
기계고장으로 하루해봤자 남는것 보단 들어가는게 많다...

과연 끝날까 싶었던 일도 끝이 났다...
하여튼 밀어붙이는 데에는 장사가 따로 없는것 같다...
댓가는 저마다 틀리게 나타나지만...
빛갈좋고 땟갈 좋은 논에 왔다...
날라 다닌다는게 옳을까!
암튼 아까와는 기분이 또 틀려진다...
이논 오기전까지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치고 의욕상실한 회장님도
고개가 반듯하게 되고 신명이 나시는지 쉽게 핸들을 주지 않는다^^

우리논에 왔다...
농사 잘되었다...
알이 탱알탱알하게 굵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과 비슷하게 수확이 나왔다...
작년까지 방황이 심해 모 심어 놓고 한번 가보지 못했었는데...
올해에는 모심고 농약도 한번 치고 논두렁 풀도 두번이 깍고 나락도 내가 벤다...
하지만 올해 비가 많이 오고 나락이 영글무렵 비바람이 세서 쭉정이 나락이 많다...
작년보다 배가 넘게 고생은 많이 했는데 수확의 기쁨은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하는일 뿐이어서....
밥을 먹어도 살로 가지 않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락색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