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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코빡...

영수형네 집에 갔더니 개 가져다 키우라고 준다.. 된장칠도 못하게 생겼구만 뭇하러 가져가냐고 하였더니 이런 발바리가 더 맛있다고 한다... 헌데 신통하게도 앙그라면 앙고 무릎을 치면 홀딱 일어선다.. 사냥꾼인 영수형은 개에 관심이 많은데 사냥개를 2~3천만어치를 사서 키우는데 멧돼지에 받쳐서 이리저리 상처가 많다.. 그래도 이놈은 애완견으로 키워졌나 보다.. 우리집에와서 하루정도는 낑낑대고 슬퍼할줄 알았는데 나를 따라오자 마자 잊었는지 짧은 꼬랑지를 마구 흔들어 댄다.. 새벽에는 똥이 마려운지 현관문 앞에서 짖길래 문을 열어 주었더니 금새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들어온다...이노무 새끼땜시 새벽잠을 설첬더니 피곤하다...

일명 코빡이다...개이름..
달리기도 잘하고 차에 올라 타라면 제법 잘 탄다... 운전할때 내 무릎에 턱을 받치는거 빼면 나름 귀엽기도 하다...
털이 뭉쳐서 삼푸와 린스를 몇번이나 발라 헹구어 주었지만 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욕실에 온통 개 터럭뿐이다...
가져 오기는 왔는데 된장칠도 못하고 풀어 놓지도 못하고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났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얌전도 하고 설래발 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가 싶다..
코빡 이름 참 거시기 하게 지어놓았다...아버님께 코빡이라고 하였더니 걱정스럽게 생겼다고 꺽정이로 하라신다... 진도개,똥개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를 풍긴다... 집주변이 비닐하우스에 철쭉밭이라 풀어놓기가 무섭다... 달리기를 아주 잘하던데.. 묶여 있을라면 얼마나 답답할까...
우리집에 왔으니 잘 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