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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야생화/여행

클라이밍....

옷가지와 암벽 빙벽 장비를 차에 무작정 실고 군산으로 향했다...
성복이형네 카센터에 들러 암장 위치를 파악하고 암장문을 열고 들어간 감회는
감탄만 나오게 된다...
어메 검나게 좋아져 부렀네...
고창에도 이런 암장이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부럽기까지 하다...
그동안 운동 쉰지가 10여년이 넘어 놓으니 홀드도 새롭고 벽 기울기도 장난이 아니다...
몸을 풀고 손바닥과 손등에 쵸크가루를 듬뿍 바른다음 입김을 불어 손에 묻은 쵸크가루도 날려보고 일단 홀드가 큰것부터 차근차근 잡아 보는데 각이 있는곳에서는 자꾸 발이 빠진다...
팔뚝에 펌핑이 와서 풀리지도 않고 도저히 내가 붙을수 있는 각이 아니다....
운동안하고 한것이라 당연한 것이었지만 괜스래 성질이 사나워진다...
오히려 오랫만에 느껴보는 펌핑이 새로운 도전 심장을 부채질 하게 되었다...

 

캠퍼싱보드에 붙어 턱걸이를 하는데 3개가 고작이다...
잠시 쉬고 또붙고 또붙고 하니 턱걸이는 5섯개까지 할수 있게 되어 나름 재미도 있고...
오기도 발동되고 턱걸이를 연달아 한것은 아니지만 20개 하고 또다시 홀드잡기를 하고 문제풀이를 하고 하다보니 시간이 저녁시간이다...
영욱이와 만나 저녁을 먹고 다시 암장에 오니 도선이 형님이 오셔서 운동하고 계신다...
30개의 홀드에 문제풀이를 하고 있는데
형님왈~~ 야 그거 초등학교 5학년짜리도 한번에 가는거라고 한다...
깨갱~~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나에게는 검나게 벅찬 문제이기는 하다...

 

요즘 목화심신발은 있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암벽등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발역시 더욱 고급스럽게 나온다하니 내 신발은
그저 골동품수준으로나 생각하면 될듯싶다...
빈집창고에서 십년도 넘게 햇빛을 못본 암벽화....
발까락이 아프고 어색하기까지 하다....

 

얼마나 용을 썻던지 홀드를 잡는데 손가락이 금새 뻘겋게 물집이 잡힐려 한다...

 

저리잡는 홀드를 뭐라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벙어리 홀드라고 했던가...
도저히 잡을수 없다... 손가락 근육도 다 풀린것도 있겠지만 각이 있어놓으니 복근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이 금새 빠져서 그림에 떡이나 다를바 없다....

 

다음날 익산 실내채육관에 있는 실내암장에 가보았다...
영미누나가 지킴이를 하고 있다...
누님덕에 등반도 해보고 모처럼 떨어지면서 겁도 먹어 보았다...
단 1센티도 떨어지기 싫지만 영미누나는 떨어지라고 한다...
눈을 질끔 감고 떨어지는 기분은 소름이 돋을정도인데 막상 떨어지고 나면 온몸에 희열이 느껴진다... 순간 아무생각도 없고 추락의 공포에 생각할 겨를도 없다...


빙벽등반이 변형되어 요새는 실내에서 인공암장에서도 한다... 아이젠을 찬 신발이 아닌 암벽화를 신고 바일로 하는 등반 정확한 명칭은 모르지만 튤링이라고 한다는것 같다...
카본으로 만들어 가볍운 바일이 부러지지나 않을까 내심 조바심이 난다...
홀드를 손으로 잡는것보다 훨씬 펌핑이 잘와서 운동량은 훨씬 많은것 같다...
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닌 등반이다 보니 한판하고 말아 버렸다....
튤링 대회도  있다고 한다...

 

 

충북 영동에 있는 인공빙벽장이다...
읍에서 자고 9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덕중이형이 4번루트에 자일을 설치하고 성복이 형이 자일을메고 다른 루트를 찾기위해 올라가 있던중 처음해보는 빙벽이라 빙벽의 위용에 기가질려 있는데 무언가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벽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것은 사람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저 뻥하게 바라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는데 119불러 울먹이는 목소리로 일행인듯 119를 외치고 옷으로 사람을 덥고 하며 순식간에 어수선한 곳에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등반하는 사람들도 하나둘 내려와 같은 마음에 119를 기다리고 있었을것이다... 왜이리 119는 안온데 죽으면 어떻게 하는 소리... 누구야 하는소리 점차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갈 무렵 119가 도착해 실어갔다... 바닥에 떨어진 피 하며 꺽인다리 정말 끔찍하고 가슴이 ㅏ아파 어떤말도 어떤 행동도 할수가 없었다...
부디 살아주기를 부디 심각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영미누나도 떨어지는모습을 보고 어떤 응급처치라도 해야겠다며 달려갔는데 너무 놀라고 질린얼굴로 돌아왔다..
도저히 손을 쓸수 없는 상황에 누나역시 겁에라도 질렸나보다...
빙벽등반인들끼리 의견이 분분하다..
예의를 지키자는 쪽과 조금 기다려 보자는 쪽 그리고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쪽...
사실 그런모습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점에서 실망이 컸다...
등반가로서의 마음이 아닌 농사꾼의 마음으로만 생각해서 그래서 그럴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이다라고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첫등반 첫판에 목격된 추락이 그라내도 응달이라 추운데 오들오들 떨리기 까지 한다...
자일파트너도 없이 따라나선 통에 형님들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등반모습 지켜보고 있다가 나도 두판정도 하였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어서 점심먹고 나오는데 졸음이 쏟아져 고속도로에서 꽤나 많은시간 자버렸다.... 무슨잠이 그리 쏟아지는지 빙벽장을 빠져나와서야 그 긴장이 풀려 버렸나 보다...

곶감봉

 

 

 

국제빙벽등반이 며칠앞으로 다가오니 사람들이 많이 왔다...
그리고 그날 등반을 더이상 하지 않고 돌아간분도 꽤나 많았다...

 

가족들끼리 와서 눈 호사도 하고

 

썰매도 타고

 

입장료는 만원인데 지역상품권으로 바꿔줘서 영동군에서 농협과 지역특산품을 살수 있게 배려 해놓았다...
잘한일이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마음쓰는 공무원들이 있어
색다르다는 생각도 해본다...
먹거리는 청하를 대워 어묵과 수제 소새지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 한번 가볼만한 곳인것 같다...
두려움 이런것은 꼭 극복되어야 하는것이지만 안전을 무시할수는 없을것 같다...
끝내 추락한사람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더이상 빙벽등반도 가족도 만날수 없게 되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고 목격한터라 그 충격은 실로 크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겠지만 올해 첫 사고에 첫등반에 가서 본 사고라 빙벽에 대한 안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빌어본다....